▲'필라델피아는 굉장한 일이 벌어진 곳'
최현정
11월 8일, 필라델피아 경찰은 42세, 61세 두 남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3일 밤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기소된 이들이다. 퇴역 군인인 이들은 여러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우편투표 개표가 한창 집계 중인 센터 앞으로 무기와 탄약을 실은 트럭을 타고 접근했다. 경찰은 이들이 개표소를 공격할 목적으로 필라델피아에 진입했다는 FBI의 제보를 공개했다. 그들의 트럭엔 민주당을 모함하는 음모 세력인 큐아난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필라델피아 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7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는 2020 대선의 태풍의 눈이었다. 개표소 내 부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지난 5일 필라델피아 법원은 투표 감시원을 원래 20피트에서 6피트로 근접해 감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변경해줬다. 누구나 사이트에 들어가 현장 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개표소 내 카메라가 설치됐고, 민주당과 공화당 옵서버를 동수로 배치하고 있음을 수시로 확인했다.
그렇게 동부시간 11월 7일 정오, 필라델피아 주의 집계 결과가 발표됐다. 남은 군인 부재자 투표 모두가 트럼프에게 간다 해도 바뀌지 않는 바이든의 승리! 이로서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이 270석의 고지에 먼저 올라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 되었다. 비록 경쟁자의 패배 인정 연설이 없었지만, 모든 의전과 대우가 '대통령급'으로 격상된 순간이다.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당파, 진보세력과 온건파와 보수파, 젊은이와 노인, 도시와 교외와 시골,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와 성전환자, 백인과 라틴계, 아시아, 아메리카 원주민까지.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광범위한 이들의 연대가 나는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