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금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일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어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한순간을 생각하면서 한편 한편 선보여 나갈 겁니다." 

1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범되도시4>의 마동석 배우는 시리즈의 핵심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마동석은 연기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글 작업, 제작에까지 참여하면서 <범죄도시>를 대한민국 최초 프랜차이즈 영화로 만들었다. 형사 '마석도'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강점인 복싱을 접목해 '마동석 표' 액션물을 탄생시켰다. 

<범죄도시4>는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범죄를 소탕하는 모습을 그린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디지털 범죄가 더해졌고 이번에는 특수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가 마석도의 적수다. 

14살부터 시작된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의 꿈
 
 마동석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그는 "영화 <록키>를 보고 14살에 복싱을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선수를 준비하고 아마추어 경기도 많이 뛰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록키>가 프랜차이즈 영화였다. 매 시리즈가 이어질 때마다 사람들이 어떤 부분은 좋아하고 어떤 부분은 형편없다고 말해도 뚝심있게 시리즈를 만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도 복싱을 주제로 여러가지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범죄도시>의 출발점을 얘기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액션-오락물로서 장점이 뚜렷한 만큼 비판의 지점도 명확하다. 이에 마동석은 "다 공감한다"며 입을 뗐다. 그는 "2편 대본 작업을 할 당시에 예상한 장단점을 저희끼리 취합했다. 그때 나온 얘기가 정확히 비판점으로 언급된다. 3편의 경우 경쾌한 오락물로 만들었는데 여성, 학생 관객들이 '너무 보기 편해서 좋았다'고 말해줬다. 모든 사람의 취향을 노리지 않고 각 편마다 취향에 맞는 선호가 생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미'라는 단순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고민도 컸다. 캐릭터와 사건이 좋은 것보다 이 둘을 잘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원칙이 생겼다. 그는 "사실 오락 액션 영화인데도 디테일한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 작품만큼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며 "액션의 합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 주먹 한 번도 무엇이 쌓여서 때리느냐가 중요하다. 제작자와 감독이 명확하게 알고 있어서 최대한 이 부분을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복싱' 알면 더 재밌는 <범죄도시 4>
 
 마동석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은 <범죄도시4>를 즐기는 방법으로 '복싱'을 추천했다. 그는 "격투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그냥 주먹질하는 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조금만 더 알게 되면 기술이 보인다"며 "가끔 범죄 도시 복싱 리뷰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고해서 더 재밌게 봤다는 후기도 들었다"고 관람 꿀팁을 전했다. 

"범죄도시 흥행 이후 복싱 인구가 3배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끔 체육관 관장을 하는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연락이 온다. 영화에서 '복싱'을 잘 고증해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

그는 최근 안 하던 복싱 스타일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30년 동안 해왔던 익숙한 스타일 말고 다른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나이가 드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동석이 밝힌 <범죄도시4>의 목표는 '손익분기점'. 그는 "시리즈가 계속되는 게 저희에겐 역사적일 일이다. 좋은 선례가 되어 뒤에 오는 사람이 다른 장르를 도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라며 "'컨저링'처럼 한국에서도 호러 장르 시리즈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다음 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마동석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즐기는 분들은 그에 맞는 작품을 보시면 되고, 시원하고 재밌는 영화를 찾으시면 <범죄도시4>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범죄도시4>의 손익분기점은 350만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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