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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단체 "서남표 총장, 학생들 죽음 책임지고 사퇴하라"

등록 2011.04.11 18:10수정 2011.04.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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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해 교수3단체 소속 교수들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오늘(11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총장이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희종 / 민교협 상임의장, 서울대 교수] "4명의 학생들의 죽음을 불러온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책임을 지고 서남표 총장이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만 한다. 그가 대학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학생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교육정책의 환경을 제공한 것은 틀림이 없다."

이들은 또 카이스트의 '전 과목 영어강의'가 모국어를 등한시하는 영어몰입교육이라며 식민주의적 교육정책이라 질타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법인으로서의 국립대학인 카이스트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국립대 법인화가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생산성을 위해 일방적으로만 소통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인 최갑수 서울대 교수도 카이스트가 기업화 된 대학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런 일들이 앞으로 서울대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최갑수 / 서울대공대위 대표, 서울대 교수] "경제적 효율성만을 추구한 기업화된 대학의 모습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혹한 현실을 가져왔는지 처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불행하게도 서울대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기 때문에 우려를 표명하고.."

민교협 상임의장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학점이 낮은 학생들에게 수업료 일부를 내게 한 징벌적 '차등등록금제'에 대해 또 다른 교내 폭력이라며 신자유주의 정책을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만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희종 / 민교협 상임의장, 서울대 교수] "한국문화에서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학생들에게 공부를 못하니 돈을 빼앗는다는 식의 발상 자체가 과연 어디서 왔을까. 저는 그 것을 또 다른 교내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의 국립대 법인화, 신자유의 정책을 교육현장에 집어넣는 만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김남훈 교수노조 위원장은 서 총장이 지난 4일 발표한 해명 중심의 담화문과 지난 5일 "미국의 명문대는 자살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는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대해 서 총장이 학생과 교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교육자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남훈 / 교수노조 위원장, 한신대 교수]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 이정도 경쟁의 압력은 각오를 해야 된다 이겁니다. 자기는 잘못해도 아무책임도 안지면서 학생과 교수들에게 무한책임을 지우는 이 담화문을 보면 이 분을 우리사회에서 교육자로서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

올해 들어 4명의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을 택하면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학생들을 무리하게 경쟁 체제 속으로 밀어 넣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 또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 총장은 내일(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회의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에 따른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됩니다.

한편,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서 총장의 경쟁 위주 제도 개혁의 실패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학생 요구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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