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괭이나 호미는 형태가 다르다. 충청도에서 이곳 강원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끝이 뾰족한 괭이를 찾으니 없었다. 마치 자귀처럼 생긴 괭이만 있었다. 나무뿌리를 파거나 할 일이 적고 풀을 뿌리 바로 위의 생장점에서 자르기엔 용이할 수 있는 형태로 날을 새운 괭이만 있었다. 호미는 어떨까 싶어 확인하니 그것도 강원도에서 볼 수 있는 종류와는 모양이 달랐다. 강원도 호미는 왼손호미와 오른손잡이가 사용하는 호미가 다를 정도로 호미의 형태가 길고 역직삼각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충청도가 고향인 김석수 대장장이는 이 두 종류의 향토적인 농기구를 모두 제작한다. ⓒ정덕수 201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