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 나오는 가난한 집 아이가 사는 동네와 이웃한, 만석부두 옆 만석동 판자집. 스쳐 지나가는 눈길로, 또 지도책에서만 보기로는 꾀죄죄해 얼른 치워 없앨 곳일 테지만, 이곳 만석동이든 북성동이든 송월동이든, 골목사람 스스로 일구어 가꾸는 동네 문화는 "가난하건 말건 우리는 우리대로 즐겁게 살아간다"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동화에서도 사진에서도, 이러한 '즐거움'은 하나도 없는 듯 다루고만 있어서, 영화와 책과 사진 어느 것을 보든 서글프고 시린 마음을 달래기 어렵습니다. ⓒ최종규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