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난 1961년, 5?16군사정부는 또 다시 탄압을 했어요. 무덤을 파헤치고 흙 한 줌씩 나눠주며 따로 묻으라고 했지요. 그것도 모자라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에 새겨진 글자를 하나하나 정으로 쪼아내고 땅 속에 파묻어버렸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저렇게 훼손된 위령비를 산 교육으로 삼고자 그대로 두었어요. 위령비 뒷면을 살펴 보니, 참말로 정으로 깨고 쪼아서 글자를 못 알아보게 했더군요. 지금 이 곁에는 새롭게 세운 위령비가 하나 더 있답니다. ⓒ손현희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