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프 플라스틱이 사용된 포르쉐 718 카이맨 ㅤ
Porsche
포르쉐는 2019년 포르쉐 718 카이맨의 출시를 시작으로 자체 생산 자동차의 차체와 내장재에 헴프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자동차 제조 업체는 플라스틱 및 금속 부품 대신 천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헴프 기반 부품을 갖춘 자동차는 탄소 중립에 도움이 되며, 약 30% 가벼워 연비에 이점이 있다. 헴프의 생분해 특성으로 추가적인 환경 위협이 없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해 포르쉐뿐만 아니라 포드, 크라이슬러, 니산, GM,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의 문 패널, 헤드 라이너, 트렁크 부품에 헴프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다.[17]
헴프 섬유로 만든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포드자동차의 창립자인 헨리 포드는 1942년 "Soybean Car" 또는 "Hemp Body Car"라고 불린 자동차 제작에 헴프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당시 포드의 헴프 소재 자동차의 패널은 두께가 1/4인치에 불과했고, 전체 차량은 기존 금속 자동차보다 30% 가벼워 연비가 줄어드는 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포드의 시도는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자동차 산업에서 철이 주로 사용되기 시작하며 잊혔다.[18] 그러나 헴프 플라스틱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주목받으며 헴프 플라스틱 내장재를 활용한 자동차가 현재 다시 출시되고 있다.
안동포의 고장 안동, 헴프 산업의 중심지가 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산업용 대마 시장 규모는 1167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19] 헴프 산업은 세계적인 대마 합법화 추세와 함께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안동시를 중심으로 헴프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안동시에서는 국내 대마의 90%가 생산되며 대마 섬유로 제작한 안동포가 유명하다.
안동시는 2020년 8월 '경북 산업용 헴프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대마 관련법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적용을 면제받아 대마를 재배하고 칸나비노이드 중 CBD를 추출해 해외에 수출하는 산업화를 진행했다.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주)유한건강생활, 한국콜마(주) 등 34개 기업 및 기관이 규제자유특구사업자로 참여해 완화한 규제 속 헴프 산업을 이끌고 있다.
노중균 한국대마산업협회 협회장은 특구 내 산업 성과에 대해 "산업화를 하고자 할 엄두도 못 내던 대마에 대해서 산업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과"이며 "안전하게 대마를 재배하고 추출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한국에서 헴프 및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을 때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를 경북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미리 검증할 수 있었다"며 "강원도 춘천, 전라북도 등지에서도 헴프 산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산업화엔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어 더 강력한 규제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특구 내에서 실증 특례를 받은 사업자만 첨단시설재배(스마트팜)에서만 헴프를 생산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노지재배 등을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노 회장은 강조했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이하영·이승우 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ESG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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