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들려주는 '나의 한국 이야기'

미국, 미시간에서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 이벤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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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ladakh1)등록 2024.10.07 18:04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로 2007년 참여정부 시절 전세계 720만 재외동포와 화합 교류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보통은 외교부 주관으로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재외 동포들의 한인으로서 민족성을 고취시키고 민족적 의의를 되새기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나누고 있는 참가자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모인 미국인들 ⓒ 이순영


민간 차원에서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미국 미시간 트로이에서 지난 10월 5일 ArtLapJ에서 열려서 화제다. 주최는 '한국 친구회(Friends of Korea)'이라는 단체로 한국에 거주 혹은 근무, 봉사, 방문을 했던 사람들은 물론 한국학, 한국어 전공자 또는 미평화 봉사단(Peace Corps), EPIK 프로그램의 영어 교사, 미군, 선교사, 한국이민자 등등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회원 가입을 통해 구성된 그룹으로 한국에 대한 문화적 인식과 우정을 증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이 날 행사 역시 '한국 친구회' 회원들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 한국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네트워킹을 구축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한민국 명예대사 데이비드 로덴 행사를 후원해준 데이비드 로덴 명예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순영


개회 축사는 명예 대사 데이비드 로덴(David Roden)이 재미교포들과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을 위해 변함없는 지원을 하는 시카고 총영사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50여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한국에서 자신들의 겪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이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이를 함께 즐기자며 실질적 개회 선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로덴은 미평화 봉사단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서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연사 초청 강연 미시간 대학 류영주 교수가 "인생에 너에게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이순영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미시간까지 온 김정한 시카고 총영사는 행사를 기획한 대한민국 명예 대사 데이비드 로덴과 '한국 친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는 한국에 대한 우정과 연결에 또 한 번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가야금 대금 협주 한국 전통악기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이순영


연사 초청 강연으로는 미시간 대학 남센터 소장이자 한국 문학 류영주 교수가 한국의 20세기 역사 속에서 오늘날의 K 문화를 일궈낸 한국인의 저력을 이야기 하면서 인생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든 격과 같이 한국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연결의 역동 현대 무용을 통해 한국와 미국의 우정을 표현하고 있다. ⓒ 이순영


축하 공연으로는 한국의 전통 악기인 대금(심민정)과 가야금(오은경) 협연이 이어졌다. 현대 무용 예술가 홍경화, 김광민의 "연결의 역동(A Powerful Moment of Connection)" 퍼포먼스가 있었다. 두 예술가는 한국와 미국의 우정을 표현해 냈다. 또한 한인문화회관 소속 청소년 오케스트라 KYOM 단원들은 애국가, 아리랑,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한국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는 참가자 한국에서 소주, 번데기등을 먹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순영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참여 관객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번데기를 먹어본 이야기', '대중 목욕탕에서 장인어른과 발가벗고 목욕한 이야기', '3대가 35년 주기로 한국에 간 이야기', '100Kg 넘는 몸무게 때문에 체중계가 한 바퀴를 다 돌고서 1Kg에 멈춘이야기',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장례식 때도 고인과의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미국인들의 유머와 위트는 다소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행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하나같이 한국 방문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한국의 친구들 회원 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한 한국 음식을 담고 있다. ⓒ 이순영

본식이 끝나고 김밥, 닭강정, 만두 한식이 준비되어 참가자들이 식사를 하며 참가자들이 한국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친목 도모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는 외교부와 같은 정부 기관이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이번 행사에 총책임을 맡았던 윤보라는 "126명의 참가자가 자원봉사자와 공연자와 다 함께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감을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이와 같은 자리가 계속 마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세계 한인의 날을 통해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나누는 자리가 세계 각국에서 활성화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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