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송태원) 9월 21일 20시 30분(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vs 첼시의 경기가 첼시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첼시는 이로써 리그 5경기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5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는 EFL 챔피언십에서 레스터 시티를 성공적으로 승격시킨 엔조 마레스카를 포체티노의 후임으로 선임했다. 엔조 마레스카는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 감독과 수석코치를 맡으며 과르디올라즘으로 대표되는 축구를 구사하게 됐다. 과르디올라즘은 과르디올라로 대표되는 능동적으로 공을 점유해 효율적으로 공을 앞으로 보내려는 축구 사조다.
엔조 마레스카 선수단 파악 완료
첼시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시즌을 앞두고 페드루 네투, 주앙 펠릭스, 제이든 산초 등 2선 자원과 키어난 듀스버리 홀, 토신 아다라비요등을 영입했다. 아직도 선수단은 방대하지만 최근 리그에서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조 마레스카는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전방 지역에서 상대의 수비 라인이 높을 경우에 수비 뒷공간 활용을 잘하는 잭슨을 기용하고 상대의 수비 라인이 낮을 경우 공을 가지고 플레이 할 때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은쿠쿠를 선발로 내세웠다. 후방라인에서는 쿠쿠레야를 왼쪽 인버티드 윙백(수비 시에 본인의 포지션인 왼쪽아래에 위치하다 공격 작업 시에 가운데로 들어와서 플레이하는 역할)로 기용하며 카이세도나 라비아와 중원지역의 공격 작업을 맡겼다.
이러한 상대의 전술 특성에 따라 변화하는 선수기용을 봤을 때 엔조 마레스카가 새로운 첼시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선수단을 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엔조 페르난데스나 쿠쿠레야 같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부상당했을 경우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기에 듀스버리 홀이 EPL에 적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베이가가 쿠쿠레야의 교체 선수로써 제 역할을 해내야 감독이 시즌을 더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엔조 마레스카의 유연한 빌드업 체계
▲ 골키퍼를 포함한 첼시의 빌드업 형태 골키퍼를 포함한 첼시의 빌드업 형태 ⓒ Footballuser
엔조 마레스카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여러 가지 빌드업 형태를 준비해왔다. 귀스토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포파나가 대신해 출전하자 귀스토가 보여주는 높은 위치에서의 플레이가 아닌 조금 더 수비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포파나는 귀스토보다 한 칸 낮은 위치에서 사이드에 붙어 상대를 끌어 들였다. 왼쪽으로 쏠린 웨스트햄은 산초에게 공간을 내어주었고 결국 어시스트 하나를 허용하기도 했다.
▲ 첼시의 기본적인 빌드업 형태 첼시의 기본적인 빌드업 형태 ⓒ FootballUser
인상 깊은 공격 작업 성공 장면은 잭슨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나온다. 콜윌,토신,포파나가 3명의 수비 지역에 서고 그 위에 엔조,쿠쿠레야,카이세도가 위치해 있었다. 순간적으로 엔조를 압박하는 웨스트햄 선수가 없었고 콜윌의 공간을 가르는 패스를 받은 엔조가 앞을 보고 공을 받을 수 있는 카이세도에게 한 번에 연결했고 카이세도의 인상적인 패스가 상대 수비수를 돌아나가는 잭슨에게 연결되며 득점을 기록했다.
엔조 마레스카는 상대방의 전술적 특성에 따라 유연한 빌드업 전술을 펼치며 숫자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갔고 로페테기와의 전술적 대결에서 완전한 승리를 가져왔다.
2선 지역의 다양한 옵션
스털링이 임대를 통해 아스널로 떠나긴 했지만 주앙 펠릭스, 네투, 산초의 영입과 은쿠쿠의 장기부상으로부터의 복귀는 첼시의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준다. 동료와의 연계를 통한 공격이 필요할 때는 왼쪽 측면에서 산초를 기용하고 직선적이고 빠른 공격이 필요할 때는 무드릭을 출전시킨다. 성실하고 파괴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는 마두에케를 출전시키고 드리블을 통한 운반이 필요할 때는 네투를 출전시킨다.
상대방의 전술적 특성에 따라 기용할 다양한 유형의 공격 자원을 보유한 첼시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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