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강낭콩으로 추억의 강낭콩 술빵 만들기

제철 농산물로 추억의 맛을 보다

검토 완료

홍웅기(skfro153)등록 2024.08.07 09:39
올해 처음으로 시골 텃밭에 강낭콩을 심어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었습니다. 강낭콩을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묘종 가게에서 강낭콩 씨앗을 사다가 봄에 밭에 두둑을 만들고 심은 것입니다.
강낭콩을 처음에는 심고, 며칠은 싹을 틔우는지 궁금해 자꾸만 밭고랑을 서성 거리며 살폈지만, 새싹이 나오지 않아 기다림에 지쳤습니다.
싹이 안 나려나? 내심 기대와 불안속에 시간이 흐르면서 강낭콩이 새싹을 틔우면서 콩이 연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그 강낭콩 꽃이 지면서 고투리가 생겨기 시작했습니다. 강낭콩이 익으면 따서 밥에 넣어 먹으리라 기대를 했습니다.
강낭콩을 수확하리라는 기대에 잔뜩 가지고 있을 때, 강낭콩이 쓸어지는 바람에 늦게서야 북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늦게서야 북주기를 했지만, 한번 쓰러진 강낭콩은 도로 쓸어져 일어서지를 못해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쓰러진 강낭콩은 쓸린 대로, 서 있는 강낭콩은 서 있는대로 수확했습니다.
밥을 짓을때마다 강낭콩을 한줌식 넣어 먹으니, 고소하니 밥맛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심어 수확한 강낭콩이라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초여름에 강낭콩을 수확하면 강낭콩 술빵을 쪄 주셨습니다. 내가 살던 마을은 대부분 농사를 빗으셨는데, 밀가루를 이용해 강낭콩 술빵이나 술빵을 만들어 먹는 집이 있었습니다. 생막걸리나 술지게미를 밀가루에 넣고 반죽해 한낮 뜨거운 햇볕에 놓아 두면 밀가루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 반죽을 양은 쟁반에 면 보자기를 깔고 그 위에 강낭콩 술빵 반죽을 쭉 펴 올렸습니다.
면 보자기를 덮고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강낭콩 술빵을 쪄 주셨습니다.
발효가 잘되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던 강낭콩 술빵은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이라 참 맛있었습니다.
그 강낭콩 술빵을 먹고 싶어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강낭콩은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대장암, 동맥경화에 효능이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강낭콩은 술독과 복어 독을 없애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설사를 멎게 하고 더위와 갈증을 해소해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강낭콩 술빵 만들기
재료:밀가루350g, 삶은 강낭콩 한 줌[기호것], 건포도 한 줌[기호껏] 막걸리 2컵, 소금, 원당
1, 밀가루에 체에 내려 줍니다.
2, 체에 내린 밀가루에 막걸리와 소금, 원당을 넣어 주어 반죽을 해 줍니다[저는 원당 대신 건포도를 많이 넣어 단 것을 보충했습니다.]
3, 반죽한 밀가루에 강낭콩, 건포도를 넣고 섞어 줍니다.
4, 반죽한 밀가루를 면모에 덮어 뜨거운 여름 햇볕이 쏟아져 내리는 베란다 화단걸이에 놓아 두었습니다.[따뜻한데 놓아 두어 발효 하세요]
5, 1시간 정도 지나서 면 보자기에 술빵 반죽을 올려 찜기에 쪄 주었습니다.

추억에 강낭콩 막걸리 빵은 그때나 지금 먹어도 맛있습니다.
강낭콩이 제철이니 요리를 해 드셔도 좋은 농산물입니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 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