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공동체 생활하는 아미시도 김치를 만든다고?

미, 인디애나주 아미시 김치 판매

검토 완료

이순영(ladakh1)등록 2024.08.03 13:35
 

아미시 마을 종교적 이유로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격리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미시의 마을 ⓒ 이순영

 
​​​​​​아미시(amish)는 기독교 개신교의 한 종파(프로테스탄트)로 주로 17세기 종교 탄압을 피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이민자들이다. 해리슨 포드 주연 영화 ‘위트니스(Witness, 1986)’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집단으로 극중에서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주인공 존이 용의자들의 추격을 피해 아미시 마을로 숨어 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세 시대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아미시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현대 문명의 이기를 배격하여 전기, 전화, 텔레비전, 컴퓨터, 자동차 등의 사용을 거부하며 외부와는 단절된 채 폐쇄적 단체 생활을 해나간다. 이들은 18세기에 멈춰 있는 듯한 그들만의 스타일의 옷을 입고 버기라고 불리는 마차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아미시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다.  

아미시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마차 현대 문물의 이기를 거부하는 아미시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버기라고 불리우는 마차다 ⓒ 이순영

  아미시는 주로 미국 필라델피아, 인디애나, 오하이오 등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으며 소박한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자급자족을 해나가는 집단인만큼 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 참여하는 생활방식인 홈스테딩(Homesteading)을 지향한다.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나파니 아미시 마을에 가면 아이스 하우스라고 해서 연못과 호수에서 잘라낸 얼음을 저장하는 공간과 함께 농기구를 전시해 놓은 창고형 박물관을 구경할 수가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생활 양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들의 삶을 궁금해하는 외부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편이다. 그들이 직접 만드는 생산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이때 창출되는 수익은 이들의 경제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미시 아이스 하우스 연못과 호수에서 잘라낸 얼음을 저장하는 공간 ⓒ 이순영

 
아미시는 먹을 음식을 직접 재배하고 보존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아간다. 부를 축적하려고 애쓰지 않지만 노동자체는 귀하게 여긴다. 대부분의 성인은 농장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홈스테딩 엑스포를 열기도 하는데,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말발굽 만드는 법, 직물짜는 법, 사과식초 만드는 법, 향초 만들기, 나만의 약품 만들기 등 자급 생활에 필요한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엑스포는 주로 자체적인 행사긴 하지만 외부인 출입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1인당 $40(한화 약 5만 6천원)이며 입장 후 행사장에서 아마시들이 직접 만든 물건이나 음식들을 구매할 수 있다. 바디 로션이나, 향초 등 생활용품은 물론 애플파이나 쿠키, 아이스크림 우유 그리고 김치까지도 판매를 한다. 아미시 김치는 백김치에 가까운데, 생강으로 매운 맛을 낸 것이 그 특징이다.  아이들을 위한 활동으로는 어린이용 열차가 행사장을 다니며 아이들을 태워주고 있었는데, 탑승한 아이들은 대부분이 10세 미만의 꼬마 아이들이었고 운전은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맡아하는 것은 놀라울 수 있으나 어려서부터 노동 참여를 권장하는 아미시들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아미시 김치 폐쇄적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미시들도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이순영

 
아미시들은 평화주의자들로 폭력과 같은 범죄, 알콜이라든지 약물 중독, 이혼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거의 없지만 공교육을 거부하고 의료보험 가입, 공적연금을 수령하지 않는 등 정부와 관련된 복지에 관한 혜택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한 때 코로나 감염병의 유행으로 팬데믹과 같은 정부의 병역지침이 떨어졌을 때도 이들은 외부 여론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위험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종교행사를 했고 심지어 컵에 단 포도주를 같이 나눠 마시는 성찬식 예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회와 격리되어 생활해오는 집단에게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간의 법보다 신의 법을 따르겠다는 아미시와 모든 인간은 종교, 신념, 인종에 상관 없이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며 공중 보건 정책을 펼쳤던 정부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농기구 전시 창고형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농기구 ⓒ 이순영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