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도 사랑해주세요, 해체 위기 놓인 일산국제컨벤션고의 간절한 외침

일산국제컨벤션고 소프트볼팀, 선수 부족으로 팀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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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eugenephil)등록 2024.07.29 17:57

소프트볼 교류전을 통하여 신입생 모집에 열심인 일산 국제 컨벤션고 ⓒ 일산국제컨벤션고 소프트볼부



"야구 못지 않게 소프트볼도 멋진 경기입니다."

지난 5월, 일산 국제 컨벤션 고등학교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교류전이 펼쳐졌다. 컨벤션고가 향동중학교와 소프트볼 교류전을 펼친 것이었다. 향동중학교 동아리에는 야구부가 있어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여학생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꿈나무들에게 소프트볼의 재미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행여 이 교류전을 통하여 소프트볼에 흥미를 느껴 컨벤션고로 진학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산 국제 컨벤션고는 야구가 아닌 소프트볼 분야에서는 꽤 명문으로 통한다. 2004년 창단 이후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년 전에는 회장기 전국 소프트볼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올해에도 전국 종별 소프트볼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야구에 비해 훨씬 열악한 소프트볼 시장에서도 꽤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다만, 최근에는 야구와 소프트볼이 합쳐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재편되면서 이종훈 회장이 아시아 협회 소프트볼 담당 임원을, 김은영 부회장이 아시아 연맹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컨벤션고가 교류전을 펼치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해 왔다. 고교 3학년생들이 졸업하고, 신입생이 진학하지 않으면 해체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그것이었다. 전국에서도 좋은 실력을 갖춘 학교였지만, 고교 3학년생 4명이 졸업하면 선수 부족으로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컨벤션고는 정식 선수 6명을 포함하여 소프트볼 동아리 선수까지 합류시켜 대회를 치러야 했다.

이에 대해 김인국 지도교사는 "고양시 자체에서도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학교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 기본기 위주로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교류전을 통하여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또 소프트볼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출신 허미진 감독님도 정말 열성을 다 하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라며 올해가 지나도 해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다행히 향동중학교 동아리 선수 몇 명이 교류전을 통하여 소프트볼에 대한 재미를 깨우쳐 컨벤션고에 진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설령 내년에 팀이 존속된다고 해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동아리 선수까지 등록시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막고자 학교 차원에서도 소프트볼부를 존속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볼 시장은 생각보다 상당히 열악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팀은 중학 4개학교, 고교 9개학교, 대학 4개학교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전국 지방자지단체 운영 소프트볼팀에 취업 및 입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대표팀이 구성되고,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컵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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