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수십억 마리의 매미떼 출몰

13년, 17년 주기 매미들 221년 만에 동시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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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ladakh1)등록 2024.06.25 08:59
 

주기 매미 사체 수명을 다한 주기 매미들의 사체들이 시카고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 이순영

  시카고에 수십억 마리의 매미떼가 출몰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3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매미와 17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매미가 겹쳐서 출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들 에벌레는 땅 속에서 13년, 17년 동안 뿌리를 먹으며 자라다가 봄에 성체 매미로 변해 땅 위로 올라온다. 이들 주기 매미는 일년생 매미와 다른 종으로 일년생 매미들이 주로 7~9월에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5~6월에 활동한다. 

이들은 사람에게 무해하나, 사람에게 날아와 몸에 달라붙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날아올 때는 몸이나 얼굴에 부딪히기도 한다. 거리에는 종종 달리는 차창으로 날아들기도 한다. 암컷 매미가 산란을 위해 어린 나무의 가지의 껍질을 쪼갤 수 있기 때문에 목본 식물들을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그물망으로 나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성충 매미를 죽이기 위해 화학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익한 곤충이 죽고 새와 같은 자연 포식자에게 해를 끼질 수 있다. 

또한 이들이 출현하면 일시적으로 먹이 사슬을 붕괴시키기도 한다. 박쥐와 같은 포식자는 작은 곤충보다 매미를 먹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곤충들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매미의 수명을 약 4~6주로 6월말까지 계속 볼 수 있는데 벌써부터 도로 곳곳에는 수많은 매미 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매미 사체와 떨어져 나온 외골격은 훌륭한 비료가 된다. 외골격은 질소가 풍부한 키틴이라는 물질로 만들어졌고 질소는 대부분의 식물 성장에 필요하며 시판되고 있는 비료의 일반적 요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매미의 사체가 토양에 유익하기 때문에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에게 두루 권장하고 있다. 

13년, 17년 주기 매미의 동시 출현은 221년 만에 일어난 것으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로 마지막으로 발생했던 것은 1803년이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2245에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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