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수, 인사발령 한 달 남았는데 해외연수?

임기 말 부군수 해외출장, 정책 연속성 우려

검토 완료

주간함양(hynews)등록 2024.06.24 13:16
함양군을 비롯한 지리산 인근 6개 지자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지리산관광개발조합에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부군수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 해외 출장에 참여한 함양군 부군수는 인사발령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19일 경남 KBS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캐나다로 견학을 다녀온 당시 함양군 A 부군수는 해외 연수 이후 26일 만에 인사 발령이 이루어졌다. 이듬해 견학을 다녀온 또 다른 B 부군수는 4달여 만에 인사이동이 있었고, 2019년 스위스 연수를 다녀온 C 부군수는 두 달여 만에 퇴임했다.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 견학한 현 서창우 부군수도 다음 달 인사 발령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는 함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근 지자체 산청, 하동, 장수, 구례 남원 등에서도 부군수들이 많게는 3회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부군수의 임기가 통상적으로 1년마다 바뀌는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 연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함양읍 주민 A씨는 "해외 연수를 가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수라고 하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보다는 우리 지자체에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지리산관광개발조합 위원들은 6개 자치단체 시군의 부시장 및 부군수로 구성되어 있어 심사의 공정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리산관광개발조합 관계자는 "6개 지자체 모두가 비슷하게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간혹 부군수 일정에 따라 각 지자체 담당자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은 해당 조합의 장기 발전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2년 전 조합을 탈퇴했고, 경남 하동군도 군비 부담을 호소하는 등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견제 없는 해외 연수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지리산관광개발조합의 운영 방식과 부군수들의 해외 출장 관행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민들은 조합의 운영 실태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