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나물 뜯으러 다니다가 남의 농작물에 손대고 오히려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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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걸(ingirl8573)등록 2024.04.03 15:43
봄이 오면
대구에서 나물 뜯으러 오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은 타인의 밭에 들어가서 냉이나 쑥 등을 뜯어간다.
그러나 혹가다 양심 불량인 사람들이 나타나서 냉이나 쑥 외에 주인이 심어놓은 달래나 머위, 두릅 등을 무단으로 채취해간다.
밭이나 집 주인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지켜보는 이가 없으면 또는 동네 사람들이 보더라도 아는 사람인갑다라고 여기고 그냥 두면 상당량을 채취해 가버린다.
나중에 그사실을 알게 되면 화가 머리 꼭지까지 난다.
어떤 경우에는 주인이 밭에 있으면 집안으로 들어가서 텃밭에 손을 대고 집에 있으면 밭에 손을 댄다.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사례 1
몇년 전 코로나 시기에 우리 두릅과 옆 밭 두릅 100여 그루의 두릅을 몽땅 잃은 경우가 있었다.
그 이후부터 마을에 외지인이 오면 예의주시를 한다.
그 다음해에 한 아주머니가 밭으로 직행해서 두릅을 따는 것을 발견하고 집에서 밭으로 급히 달려가서 "아줌마 뭐하는 겁니까? 왜 남의 밭에 허락도 없이 들어가서 두릅을 땁니까? 작년에도 아줌마가 따 갔습니까?"라고 버럭 화를 내니 횡성수설하며 도망치다시피 자리를 떴다.

사례 2
밭에서 밤을 줏고 있었는데 한 쌍의 부부 중 여자분이 밤을 주웠다. 황당했다. 그래서 "아줌마 오늘 만 줍고 다음부터는 줍지마세요"라고 하니 남편되는 사람 왈"주인 맞나요?"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인 척 하는 게 아닌가요?"라고 궁시렁거렸다. 참 어이가 없었다. 

사례 3
임씨의 사례인데
임씨는 산을 임대해 가을에 자연산 송이버섯을 채취하는데 하루는 새벽에 버섯을 따러 임대한 산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산에 오르자 낯선 3인이 왜 남의 산에 버섯 따러 왔냐며 자기가 주인인양 화를 내더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땅 주인인데 당신들 뭐냐? 신고하겠다"고 하니
도망가버렸다고 한다.

사례 4
어제 일이다.
필자가 집과 100여 미터 떨어진 밭에서 일을 하는데 집사람이 우리집 옆으로 누가 지나간다고 해서 살펴보니
집 옆으로 3명이 이리저리 살피면서 가더니 집 주위에 머위를 따는 것이었다.
"거기 남의 집에 뭐하는 겁니까?"라고 소리치니 다시 길로 내려와서는 그중 1명이 반말을 하며 "당신 집 맞냐? 경찰에 신고해서 알아봐야겠다"고 하길래 "그냥 거기 계시라 내가 경찰에 전화겠다"고 하니 급히 차타고 일행과 함께 도망쳐버렸다.
적반하장인 사람들이 더러 있다.

사례 5
우리집 도로 건너 밭에
아주머니가 쑥을 뜯다가 
부추(정구지)를 베길래 사진을 찍어두고
비닐봉지를 열어보라고 하니 부추가 들어있었다. "쑥만 뜯어가지 왜 남의 정구지는 왜 뜯어가냐?"고 하니 주인과 아는 사이라고 했다. "주인과 아는 사이면 주인에게 하락받고 베야 하지 않나요? 나중에 우리가 그랬을 줄 알고 우리를 의심할 수도 있잖아요"라고 하니 그 아주머니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베면 또 자라잖아요"

이렇게 시골을 돌면서
나물을 채취한다고 남의 전 • 답이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해서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 보기보다 많다.
그리고 오히려 화를 내거나 따지고 궤변을 늘어놓아 순진한 시골인들을 농락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오면 경계하고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적절히 대응을 잘 하지못하면 오히려 봉변을 당할 수 있다.
먼저 차량번호를 촬영해둔다.
무단으로 채취하는 장면을 촬영해둔다.
정도가 심하면 신고를 한다.

집에는 대부분 cctv가 있지만 농지에는 없기 때문에 목격하거나 사진을 찍어두지 않으면 입증이 어렵다. 

집을 비울 경우 
동네 사람들에게 잘 살펴달라고 당부를 하고 비운다.

정이 많고 순박한 시골에서 
상식밖의 일을 저지르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시골 인심이 팍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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