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동무야

50년지기 소꼽친구

검토 완료

임경화(kyunghwa65)등록 2024.03.31 18:31
그리운 내 동무야~

이 말은 50년지기 소꼽친구들의 밴드 이름이다.
나의 유년시절의 동네 이름은 철도청 이다.
왜 철도청이었는지는 아직도 잘모르겠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동네가 엄청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달동네 산동네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저 천국같은(?) 곳이었다.
골목과 골목으로 이어진 동네길들은 우리의 놀이터였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동네 큰 사거리에 모였다
그 때 했던 놀이라면

다방구(동네친구들이 다모여서 이리 뛰고 저리뛰고 술래는 악당을  잡으러 다녔다)
오징어가이상 (대왕 오징어를 동네 마당에 그려놓고 또 이리뛰고 저리뛰고)
술래잡기(동네 골목골목 코너엔 야외화장실이 있었는데 거기가 명당)

뛰어다니는게 힘들어지면~
공기놀이(차돌맹이를 많이 모아놓고선)
삔따먹기(그때는 옷핀 머리에 꼽는 실핀이 많았는데 그걸 가지고 노는놀이)
땅따먹기( 핀으로 내 땅을 넖혀가는놀이)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구멍가게 아니라
우리는 밭으로 갔다.
그때 우리 동네는 조금만 동네를 벗어나면 들판에 무 고구마 딸기등을 재배하는 밭이 있었는데 서리 라는 걸 해서 배를 채웠다.
무도 뽑아서 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
딸기는 치마폭에 따서 먹었는데 딸기물이 안빠져 엄마한테 엄청 혼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실컷 놀다가 해가 질 무렵 동네로 돌아오면 각자 집에서 엄마들이 누구야!!
밥먹어라 하는 소리들리면 친구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것으로 우리들의 방과후 일과는 끝이났다ㆍ

지금도 일년에 두어번 그 옛날 동네 동무들을 만나는데 그친구들이
순희 명자 정숙 인숙 지숙 향란이다.

그런데 아직도 놀라운것은  50년전 그옛날 우리동네 골목골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소환 하는데 어쩜 그리도 생생하게 기억들을 하는지
사거리앞 쌀가게 언덕초입 약방
산꼭대기교회이름까지~~

우리는 덕분에 치매는 안걸릴것 같다고 친구들은 소녀처럼 깔깔 웃는다.
어릴적 실컷 뛰어 놀아서 그런가
친구들이 다들 지금도 건강하게 가정 꾸리고   잘 살고 있다.
어린시절을 떠 올리면 지금도 그때의 공기가 느껴진다.
행복한 공기.
 

소꼽친구들과 설악산으로 우정여행 갔다가 비 맞으며 즐거운 우비소녀들~ ⓒ 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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