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하는 3인조 여성 컨트리 뮤직 밴드 딕시 칙스.
위키미디어 공용
그렇지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혀서 어려움을 겪은 스타도 있다. 1989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결성해 큰 사랑을 받은 3인조 여성 컨트리 뮤직 밴드 딕시 칙스(현재는 칙스로 개명)가 대표적인 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공연 도중 수많은 관중 앞에서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란 것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같은 텍사스 출신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부끄럽다는 말로 이라크 전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인기 절정의 밴드가 해외에서 한 발언이 미국에 알려지게 되자 성난 보수 성향 팬들이 보이콧을 하거나 밴드 앨범을 불태우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결국 리드싱어가 사과했지만 이미 밴드 뮤직의 에어플레이가 20퍼센트나 하락한 뒤였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보이콧-할리우드(Boycott-hollywood.us)나 페이머스이디엇(Famousidiot.com) 같은 웹사이트가 정치 분야에 목소리를 내는 유명 인사들과 이들을 출연시키는 방송관계자들 및 광고주들에 항의 이메일이나 전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명인의 정치인 지지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21년 11월 4일 ABC 뉴스는 유명 인사들이 이미 투표 대상을 정한 이들에게 투표할 동기를 부여하긴 하지만 후보자 선택을 바꾸게 할 만큼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명인들은 후보자가 가진 이미지를 강화시킴으로써 선거운동의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후보자와 유명인의 브랜드가 맞아떨어질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연구는 유명 인사들이 투표 숫자나 선거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주목할 것은 이 연구에서 유일하게 예외로 꼽은 사례가 앞서 소개한 2008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버락 오바마 지지 선언이라는 점이다. 윈프리의 지지에 힘입어 오바마의 득표수, 재정기부, 투표율이 모두 상승한 것을 토대로 이 연구는 윈프리야말로 "독보적인 인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분류했다.
지난 5일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을 확정 지었다. 슈퍼 화요일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재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손에 쥐고 싶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눈에는 스위프트가 제2의 윈프리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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