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 2023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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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영역의 녹색 소비와 CO2 배출의 관계
모든 소비는 에너지 사용 및 CO2 배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CO2 배출량 감축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중요한 열쇠다. 기업과 사회, 국가기관은 소비자 사적 영역에서 에너지와 CO2 배출량을 줄이는 녹색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소비를 줄이지 않고 음식, 여행, 기타 가정 행동에 녹색소비를 채택하는 것은 규모와 상관없이 환경과 생태학적인 영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앨프레드의 <녹색 소비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는 제목의 연구는 사적 영역의 친환경 소비 실천이 미치는 환경과 생태학적인 영향으로 추정하기 위해 1996년을 기준으로 2010년, 2020년, 2050년까지의 녹색소비의 에너지 요구량 및 CO2 배출량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서 사용된 '전반적인 녹색소비 시나리오'는 음식, 여행, 가정생활 카테고리를 포함하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했다. '녹색소비 시나리오' 음식 부문에는 고기, 생선, 달걀, 빵, 뿌리채소, 과일, 소프트드링크 등 음식을 소비할 때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지 여부가 포함되고, 여행 부문에는 대도시 청년의 자동차 선택, 짧은 여행시 도보나 자전거 선택 유무, 에코드라이빙 및 연료 선택, 카셰어링 멤버십 유무 등이 포함된다. 가정생활 부문에는 온수 사용, 전기 사용, 기술적 변화, 에저지효율 주택, 바이오연료 사용, 지열 사용 등이 포함된다.
1996년과 2010년, 2020년, 2050년까지의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가정의 녹색소비 실천은 녹색소비가 아닌 일반적 소비 패턴과 관련한 에너지 요구량의 8%(2010년), 13%(2020년), 17%(2050년), CO2 배출량의 13%(2010년), 25%(2020년), 29%(2050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예측기간 중 에너지 및 CO2 배출 감소에 따른 비용 감축 및 추가 소득 지출 등의 대체 효과를 고려했지만 소득 수준 증가는 고려하지 않았다.
소득 수준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와 소비 에너지 요구량 및 CO2 배출 증가량(1996년과 2010년 비교)까지 고려하자, 녹색소비를 채택했을 때 소득 증가율이 연 1%이면 에너지 요구량이 5% 늘고 CO2배출량은 7% 줄었으며, 소득 증가율이 연 2%이면 에너지 요구량과 CO2 배출량이 각각 29%, 13% 상승했다. 이 결과는 녹색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소득 수준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실제 현실에서는 소비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녹색소비 패턴을 채택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인 CO2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18]
사적 영역의 녹색소비에서 공적 영역의 '목소리' 참여로
개인이 녹색소비에 초점을 맞추면 커뮤니티 참여, 기업이나 정부의 정책 변경을 위한 영향력 있는 활동과 같이 의미 있는 행동의 기회를 가지려는 동기가 덜 부여될 수도 있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녹색소비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정책은, 소비자의 지역사회 참여, 친환경 정책 전환을 위한 투표를 포함한 더 큰 규모의 영향력 있는 행동 등 공공적 참여와 같은 녹색소비의 대안적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19] 즉 눈 앞의 작은 실천을 통해 윤리적 만족감을 얻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문 밖의 거대한 산불을 외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