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 감수성 교육은 학생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바다의 위기를 알리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위한 실천을 고민하는 교육으로 핫핑크돌핀스의 주요사업이다.
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생태계 오염이나 파괴와 같은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0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구상이 처음 알려지자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제주 일본총영사관과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반대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8월 16일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고래들이 청구인 명단에 올랐고, 핫핑크돌핀스가 이들의 법적 후견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헌법소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헌법 제35조의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침해받았다며 이를 저지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를 헌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취지다.
이 헌법소원에는 일반시민을 비롯해 해녀, 농·어업인, 수산식품업자, 다이버 등 4만여 명이 청구인으로 나섰는데, 생태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적 의미로 고래 164개체가 명단에 오른 것이다. 남방큰돌고래 110개체와 밍크고래와 큰돌고래 54개체가 그들로, 이들의 서식지가 동해와 제주 앞바다 및 후쿠시마 앞바다이며 개체 수 특정이 가능해 청구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4일 핵오염수 방류가 강행됨으로써 생태환경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방류 반대운동은 이제 방류중단 투쟁으로 더욱 달아오를 기세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황현진 대표의 문제의식과 앞으로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핵오염수가 대량으로 방류되고 또 축적이 진행되면 해양생물 중에서도 약한 존재들에게 가장 먼저 타격이 갈 겁니다. 그래서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다음엔 그 종과 먹이로든 뭐든 연결되어 있던 종이 사라지겠지요. 이런 식으로 연쇄적인 피해들이 발생하면 인간도 더는 그 바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지 않겠어요.
바다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90%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거주하지 않는다고 핵오염수나 공장 오·폐수를 버린다는 건 바다에 대한 인간의 테러나 다름없는, 정말 어리석은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일본이 공공연히 해양투기를 시작했으니 다른 나라들도 일본도 했는데 왜 우리는 못 해, 라며 연쇄적으로 나쁜 짓을 하게 될 겁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된)우럭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나 살고 한반도로 안 오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말로 국민을 호도하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헌법소원에서도 지적했듯이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기는커녕 헌법상 의무 불이행으로 생존권 환경권, 알 권리 등 기본권을 침해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가 현실이 되니,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일들을 떠올리면 정말이지 괴롭습니다. 이젠 하루라도 빨리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겠지요."
"제2공항은 생태학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