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발전
언스플래쉬
글로벌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22년 11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 후퇴를 강력히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공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21.6%)가 2021년 전 정부에서 확정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상의 비중(30.2%)보다 크게 줄어들어 경고한 것이다. '더 클라이밋 그룹'은 RE100 캠페인에 동참한 국내외 기업들을 대변해 서한을 보냈음을 분명히 했다.[1]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한국 정부의 행보를 우려하는 기업과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
국내에서 RE100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지난 대선후보 4자토론이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라고 묻자, 윤 후보가 "그게 뭐죠?"라고 되물으며 논란이 됐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이 후보의 설명에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RE100이란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국가 차원의 목표와 별개로 전기사용자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겠다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이니셔티브이다.[3] 비영리 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과 CDP(Carbon Disclose Project)의 파트너십으로 2014년 9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도입됐다.[4]
재생에너지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연속적인 공급(생산)이 가능하고 사용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에너지원을 뜻한다. RE100에서 인정하는 친환경 발전원으로는 바이오매스(바이오가스 포함), 지열, 태양광, 태양열, 수력, 풍력 에너지'[5] 등이 있으며,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태양광과 풍력에 신규투자가 집중되는 추세다.[6]
RE100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등장했다.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정책 시행과 더불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7]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원활한 유럽, 미국 시장에서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재생에너지 거래가 쉬워졌다. 경쟁체제 도입 전의 전력시장에서는 독점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2차 에너지인 전기만 판매했다. 따라서 소비자는 2차 에너지의 발전원인 1차 에너지(석유, 가스, 원자력, 재생에너지원 등)를 선택할 수 없었다.[8] 그러나 경쟁체제 도입으로 다수공급자의 시장 진출을 유도하고, 소비자의 재생에너지 구매 방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9]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도 RE100의 주요 등장 배경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투자금액 증대와 발전원가 하락은 태양광 및 풍력발전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10]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2021 세계 에너지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재생에너지 발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3588억 달러로, 총 전력부문 투자에서 46.1%를 차지했다.
2020년 신규 풍력설비는 2019년의 두 배 수준인 114GW였으며, 신규 태양광설비도 전년보다 25% 증가한 135GW였다. 에너지 연구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 투자액(10조2000억 달러)의 72%인 7조4000억 달러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11] 각국의 재생에너지확대 정책 및 기술 향상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비용 절감과 원활한 현금흐름이 가능해지면서, 재생에너지설비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12]
RE100 가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