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1초도 망설임 없이 '기부' 결정오는 8일 결혼식을 앞두고 미리 받은 축의금 가운데 100만 원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응원 모금'에 기부한 유청준(26)·정윤희(25)씨.
유청준씨 제공
"일제 강제동원 할머니 관련 뉴스를 보면서 아...,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는 걸 보면서 분노가 커졌어요. 예비 신부가 1초도 망설임 없이 동의해 줘 기쁜 마음으로 100만 원을 기부했어요. 미리 받은 축의금으로 기부하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보냈는데, 피해 어르신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8일 결혼식을 앞둔 유청준(26)씨와 정윤희(25)씨는 지난 5일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 예비 부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대학교 지부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레지던트로 있는 유씨는 기부금을 보내면서 "이번주 토요일이 결혼식인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젊은세대들도 할머니 투쟁, 응원합니다"
유씨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동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는데, 신부를 만난 것도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만난 인연도 있고 여러 가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저희처럼 젊은 세대들도 피해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본 전범기업 대신 우리 정부가 지급하는 소위 제3자 변제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시민들의 정성이 줄을 잇고 있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공식 홈페이지(http://justicekeeper.kr)를 보면, 6일 낮 12시 현재 누적 모금액은 2억 354만7099원으로 나타났다.
모금 건수는 2781건에 이른다. 지난 달 29일 모금운동이 본격화된 지 8일 만이다.
답지하는 성금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