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 예술 편파, 차별지원 1인 항의 시위 50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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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길(gil586)등록 2023.06.30 14:09
울산광역시의 퇴행적 문화정책을 비판하고 불통과 단절로 일관하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규탄하며, 울산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시위와 집회가 6월 29일 마침내 50회를 맞이했다.
울산시의 편파・차별 문화예술 정책으로 개발・독재 시대로 역행하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삐뚤어진 문화정책을 비판하고, 불공정과 차별로 얼룩진 울산의 문화예술행정을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지난 3월 29일 울산시청에서 있었다. (사)울산민예총이 주도하는 울산시의 문화 예술 차별과 편파 지원에 대한 1인 항의 시위는 4월 17일부터 점심시간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하여 6월 29일 50회가 지났고, 예술 행동 집회는 매주 화요일 퇴근시간에 실시하여 6월 27일에 10회를 하였다.
6월 29일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은 "울산시가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의 '신생예술단체 지원사업'과 '전문예술단체 지원사업'을 위한 약 12억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해 울산 예술단체는 단체 해산이라는 초유의 위기 사태에 직면하고, 청년예술단체는 어렵사리 마음먹고 돌아온 고향에서 다시 탈출을 고민하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2023년 울산시의 문화예술 지원 당초예산에서 울산민예총 예산을 50% 삭감하고 소속 문화단체에 대한 예산 항목은 모두 삭감하여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특정 예술단체는 삭감이 아닌 증액이 되었다. 특히 울산작가회의, 울산수필가협회, 울산소설가협회, 울산펜문학회, 울산아동문학회,에세이울산문학회, 울산아동문학인협회, 공단문학회, 시목문학회, 하나문학회 등 지역에서 20여 년 문학활동을 펼쳐온 지역 문학단체들의 책자 발행은 모두 삭감하여 문학인들의 출판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예술단체에 대한 울산시 문화 예산의 편파, 차별 지원으로 울산의 문화예술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다. 그 결과 관련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생계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다. 이것은 또한 울산시민의 문화향유 역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 공모 사업에 있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이 불분명하여 차별과 배제로 창작 공연, 전시, 출판을 할 수 없도록 탈락을 시켰다. 이는 울산판 블랙리스트로 간주하여 예술 편파차별 지원에 대한 항의로 1인 시위와 예술행동을 4월 17일부터 하게 되었다.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4월 26일 울산시청에서 "예술단체 창작지원 부활 등 문화예술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가자회견을 하였다. 6월 10일에는 김평수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한국민예총)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민예총 관계자들이 모여 '울산시의 편파주의, 개발주의 문화정책을 규탄'하며 예술단체 창작지원금 복구, 안정적 문화생태계 구축, 문화민주주의 실현를 촉구하는 한국민예총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울산시와 예술문화담당 공무원은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대화와 소통을 촉구하는 울산 문화예술인에게 어떠한 움직임도 하지 않고, 각종 예술활동 및 지원에 대해 편파 차별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예술 편파 차별에 머물지 않고 울산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심각한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울산지역 예술인과 시민단체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울산지역 문화예술인과 지역 시민단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울산 시청 앞에 모인지 2개월이 지났다. 전통 한복이나 공연복장 또는 일상복으로 예
술 차별, 편파 지원에 대한 피켓을 들고 1인 항의 시위를 하였다. 예술행위에서는 마대자루에 편파 차별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를 뛰집어 쓰고 걷거나 만장쓰기, 풍물 공연, 춤 공연, 시 낭독, 노래 공연, 판소리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로 항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시장과 문화예술 담당공무원은 변함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환 마마보다 더 울산문화예술인이 두려운지 울산시장이나 예술문화 담당 공무원은 현재까지 면담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라며 노래꾼 김정훈은 분노했다. 김소영 소리꾼은 "못살것다 못살것다 쾌지나칭칭나네/ 울산에서 못살것다 쾌지나칭칭나네/ 문화정책 엉망진창 쾌지나 칭칭나네/ 울산에서 못살것다 쾌지나 칭칭 나네/ 불통이로세 불통이로세 울산시장 불통이로세."라며 소리로서 울산문화정책에 대해 항의하였다. 이하영 전통극 예술인은 "울산시는 지난 몇십 년간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던 전문예술단체 창작지원금을 일방적으로 전액 삭감함으로써 문화예술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창작지원금은 울산 예술인의 창작활동에 큰 디딤돌이었습니다. 울산의 예술인들이 전국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이자 마중물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초 기반을 없애고 어찌 울산 문화예술의 발전을 꾀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다.
또 윤은숙 화가는 "각종 문화정책 자문기구 참여를 원천 차단하고, 시가 주관하는 축제 및 공공 행사에는 사전 검열을 통해 울산민예총 소속의 예술인이 참가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당하고 억울한 처사입니다. 너무나 옹졸하고 유치해서 말문이 막힙니다."라고 하였다. 울산청년 예술인 김민경은 "울산의 지역예술인 육성을 외면하고, 겉보기만 화려한 축제, 유명 연예인 중심의 행사, 개발 주도형 관광산업은 결국 울산의 문화예술을 빈곤하게 만듭니다. 청년들이 노잼도시라고 조롱하는 울산은 더~ 노잼도시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울산 시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은 "무엇보다 그동안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뒤늦게 2017년에 설립되어 울산문화재단은 울산 문화예술생태계 구축과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예술인의 복지와 처우를 챙기고, 부족한 행정적 역량을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뜬금없이 울산문화재단을 관광재단에 흡수, 통합시켜 버렸다. 이는 문화와 예술을 단순히 관광의 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는 졸속 행정이 아닌가? 문화재단이 했던 예술인의 처우개선과 행정편의, 문화예술인 창작지원 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걱정이다."라고 하였다.
현재 울산예술인 편파 차별 대책위원회는 울산민예총과 함께 앞으로도 시위를 계속 진행하면서 울산시의 문화예술 편파 지원의 부당함을 알리고, 바람직한 울산 문화예술의 육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한다. 2023년 여름, 울산문화예술인들은 그 어느 시절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울산예술인에 대한 편파, 차별 지원 문제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울산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울산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을 재고하고, 문화예술인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구대 울산민예총 사무처장은 "올해 울산시는 문화협치와 문화 다양성 존중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있는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었지만, 그 가치를 훼손하고 예산으로 예술계를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를 하여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독자성, 창의성과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라며, 울산시의 전면적인 태도 변화가 울산 예술의 다양성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하였다.
 - 이병길(지역사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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