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격멸훈련은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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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kkyh6681)등록 2023.06.17 16:44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의 마지막 훈련일이었던 지난 15일,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 대학생 농성단(아래 대학생 농성단)'을 비롯해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훈련 장소인 포천 승진훈련장 앞에 모였다.
 
이날 승진훈련장 앞에서는 기자회견, 현수막 행동 등의 다양한 순서가 진행됐다.
 
첫 순서로는 오전 11시,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을 맞아 "한미 전쟁연습 중단! 윤석열 퇴진! 남북공동선언 이행! 6.15 선언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김용환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용환

 

조안정은 대학생 농성단 단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용환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조안정은 대학생 농성단 단장은 "분단된 국가에서, 종전도 아닌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의 전쟁 훈련은 민족의 공멸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안정은 단장은 이어 "남한과 북한 두 정상이 평화를 약속한 역사적인 6월 15일에, 미국과 윤석열 정부는 화력격멸훈련을 기어이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훈련에 올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끝으로 "우리는 이 한반도에서 그 어떤 전쟁 연습도 두고 볼 수 없다"라며 "전쟁연습을 영구 중단시키고 평화와 통일을 안아오는 날까지 가열차게 투쟁할 것"이라 결의를 밝혔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오주성 국민주권당 추진위원회 위원은 "친구들끼리 싸움이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화해할 때 다시 하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어기기 때문"이라며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간에도 화해의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 연합훈련 그 무엇 하나 중단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오주성 위원은 이어 "북한은 계속된 전쟁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그런데도 북한 점령이 목표인 화력격멸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마치도 북한이 대응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큰 싸움이 일어나면 그냥 전쟁이 아니라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경고했다.
 
끝으로, "미국을 규탄하고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농성단원들이 율동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용환

 

변은혜 진보적 예술인모임 '민들레' 회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용환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변은혜 진보적 예술인 모임 '민들레' 회원은 "어제 집에서 안내 방송을 듣는데 겁이 덜컥 나 자세히 들으려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앞 건물에서 세 집이 창문을 열었다. 얼마 전 오발령 사태로 온 국민이 당했는데도 우리는 모두 또 겁이 난 모양이다"라며 "알고 보니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회용 쓰레기 봉투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복지성 안내의 방송이었다. 이런 복지성 안내에도 겁을 먹어야 하는 것이 맞는 현실인가"라고 분노했다.
 
변은혜 회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군사분계선에서 30km 떨어진 이곳 포천에서 도발성, 실전성 전쟁훈련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선전포고이고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켜야 내가, 우리 가족이, 지인이, 이 나라가 살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진보당 강북구 위원회 김은주 위원장의 선언문 발표 및 참가자들의 노래 제창으로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며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 김용환

   

참가자들이 화력격멸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김용환

 
대회에 이어 참가자들은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참관인단들이 볼 수 있도록 현수막과 피켓을 들며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하는 행동을 벌였다.
  

경찰이 학생을 밀어 학생이 도랑에 떨어졌다. ⓒ 김용환

 
학생들이 현수막을 펼치려 하자 경찰 수십 명이 몰려와 막았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을 밀쳐 학생이 도랑에 떨어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학생에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하늘에는 전투기, 헬리콥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니고 있다. ⓒ 김용환

 
참가자들이 행동을 이어가는 동안 온갖 군용 차량과 참관인단 버스가 계속해서 훈련장 안으로 수시로 드나들었고, 하늘에서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소음이 들렸다.
 
오후 2시에는 국민주권당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전쟁위기 조성, 남북관계 파탄 전쟁돌격대 윤석열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조안정은 대학생 농성단 단장은 "그 어떤 정권도 화력격멸훈련을 다섯 차례나 진행하지는 않았다. 오직 전쟁에 미치고 사대 매국 행위에 눈이 팔린, 윤석열 정권만이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이 훈련을 보려 윤석열 대통령이 온다"라고 말했다.
 
조안정은 단장은 이어 "국민을 지켜주기는커녕 전쟁의 참화 속으로 밀어 넣고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이 바로 화력격멸훈련이다. 그리고 이 훈련의 끝은 전쟁이다"라며 "전쟁은 내 친구, 이웃, 가족을, 사랑하는 모든 것을 뺏어가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5월 29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오늘(6월15일)까지 가열찬 투쟁을 줄기차게 해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 연습을 영구 중단시키기 위해, 전쟁의 주범인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쟁광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해, 한반도의 모순인 분단을 끊어내고 통일을 안아오기 위해, 마침내 국민이 주인 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저희 대학생들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정옥 국민주권당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은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데, 아무리 고객들의 자산을 잘 불려준다 한들 이 나라에 전쟁이 터지면 내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옥 위원은 이어 "미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 간의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한반도가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라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 위험이 없도록 윤석열을 빨리 퇴진시켜야겠다. 그리고 이 땅에 미국의 지배력, 영향력을 하루빨리 끊어내 평화로운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야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형구 국민주권당 추진위원회 정책국장은 "윤석열 정부는 침략을 막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지 말고 힘에 의해 능동적인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능동적인 평화를 구축하려면 남한과 북한이 만나 대화를 하고, 전쟁을 중단할 것을, 평화협정을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형구 정책국장은 이어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이곳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지금 북한을 점령하는 내용의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촛불 국민과 함께 힘으로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결국에 평화가, 통일이 온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끝으로 '전쟁위기 고조, 남북관계 파탄 화력격멸훈련'이 쓰인 그림에 물풍선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다.
  

물풍선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환

   

물풍선에 맞은 종이가 찢겨졌다. ⓒ 김용환

 
 
이날 마지막 순서로는, 농성단 해단식 기자회견이 있었다.
  

농성단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용환

 
참가자들은 농성단 기간 내내 계속 외쳐온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한반도 핵참화 부르는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한다!"
"한반도 전쟁주범 주한미군 철수하라!"
"한미일 전쟁동맹 돌격대 윤석열은 퇴진하라!"


농성단원의 독무로 기자회견은 시작됐다.
 

농성단원이 독무를 추고 있다. ⓒ 김용환

   

농성단원이 독무를 추고 있다. ⓒ 김용환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ㄱ 학생은 "오늘 화력격멸훈련은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라며 "이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미국이 이 땅을 넘보지 않을 때까지, 마침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숨이 붙어있는 한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 결의를 밝혔다.
  

농성단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용환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ㄴ 학생은 "윤석열 정권이 집권하는 1년 동안 너무도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여름에는 수해로 일가족이 사망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백여 명의 청년들이 압사를 당하고, 말도 안 되는 탄압에 맞서 노동자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오발령 사태를 통해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전쟁위기만 고조시키고 있는지를 똑똑히 봤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지 못하는 정권, 되려 국민을 탄압하고 죽이는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다. 이런 정권을 우리가 더 이상 어떻게 두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분노를 표했다. 끝으로 "국민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ㄷ 학생은 "뜨거운 태양 빛에 살을 태워 가며, 그리고 쏟아지는 폭우에 흠뻑 젖어가며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싸운 이유는 단 하나이다. 모든 국민의, 이 땅 한반도의 생존을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모든 항쟁의 역사 속에는 청년들, 대학생들이 있었다"라며 "이처럼, 외세와 적폐를 몰아내는 커다란 통일의 행진 대열 앞에 우리 대학생이 앞장서자"라고 말했다.
 
네 번째 발언자로 나선 조안정은 농성단 단장은 "저희 대학생들은 화력격멸훈련을 저지하기 위해 현수막을 펼치고, 피켓을 들고, 목소리가 갈라질 때까지 호소하며 외쳤다. 진정 이 나라의 자주를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외쳤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국민분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지지는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하고, 나아가 이 땅의 자주를 위한 강력한 요구였다"라며 "이 마음을 받아안아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농성단원들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그려진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김용환

   

농성단원들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그려진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김용환

 
마지막 순서로 성조기와 윤석열 대통령이 그려진 그림을 찢는 상징의식이 있었다.
 
이후 단원들은 오후 5시경 자진 해산하며 17박 18일간의 농성단은 종료됐다.
농성단원들은 농성단은 끝났지만, 전쟁훈련을 영구 중단시키고, 이 땅에 자주와 평화, 통일을 안아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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