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항쟁 43주년 기획기사] 광주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하라 하는가

검토 완료

최수진(chsj9911)등록 2023.05.25 15:01
5.18 광주 민중 항쟁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항 하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5.18 광주 민중 항쟁을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역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5.18 광주 민중 항쟁 당시 광주시민들의 요구와 전두환 신군부에 맞섰던 심정을 떠올리는 계기가 부족합니다.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산다면 더욱 놓치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5.18 광주 민중 항쟁 43주년을 맞아 청년세대가 기억하고 따라가야 할 5.18의 교훈과 시사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1979년 박정희 군부독재가 총소리와 함께 마감했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대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억눌린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며 새로운 사회를 열망했습니다. 하지만 혼란한 정국을 틈타 전두환 신군부는 전국에 비상계엄령 선포와 동시에 대학가마다 군대를 투입했습니다. 휴교령, 언론통제로 입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잠재워지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80년 5월 광주.
 

전남대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 최수진

 
"비상계엄 해제하라"

구호를 외치며 정문 앞에 선 전남대학생들. 이들을 막아선건 전두환이 보낸 비상계엄군입니다. 무차별적인 연행, 탄압, 예비검속 속에서 시내로 진출한 대학생들은 피흘리며 쓰러지고, 발가벗겨진 채 끌려갔습니다. 대학생들을 때리는 군인들을 향해 광주시민들이 소리칩니다.

"계엄군은 물러가라"

경찰도 아닌 착검을 한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에게 맞고 끌려가며 비상시국을 느낀 광주시민들. 그리고 광주역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눈빛이 바뀝니다. 더이상 피하지 않고 군인들에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차량을 앞세워 다가오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발포가 이어지고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무기를 들었습니다.

"전두환을 찢어죽이자"

무기를 들고 다가오는 시민들에 놀라 외곽으로 빠져나간 비상계엄군. 외곽에서 고립시킨 광주는 무정부상태 였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민주주의 실현을 만들어냈습니다.
 

병원에서 헌혈을 해주고 있다 ⓒ 최수진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 최수진

 
"헌혈이 필요합니다" "주먹밥을 드세요" "치안을 위해 시민군이 보초를 서겠습니다"

총공격을 앞둔 계엄군에 맞서 무기를 들고 있지만 광주를 지키고, 형제자매와 이웃을 지키는 보호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다친 군인을 병원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받게 하고, 총공격으로 초토화 되는 순간에도 계엄군을 향해 차마 총을 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열흘 간의 광주 민중 항쟁이 지나간 자리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전두환과 계엄군에 맞선 광주 민중 항쟁은 전두환 신군부의 정통성의 유일한 파열구가 됐습니다. 전두환은 광주시민을 폭도, 간첩으로 왜곡하며 숨기려 했지만 그럴수록 학살자, 독재자로 불거졌습니다. 

"직선제를 쟁취하자"

전두환을 따라다닌 학살자, 독재자의 그림자는 결국 간선제를 끝내고 직선제를 선포하게 만들었습니다. 민주주의 시민의 기본권인 1인 1투표를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신군부 부역자들은 5.18 청문회를 거쳐 법정에 서게됐습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실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지내다 죽기 전까지 재판을 받았고, 5월이 되면 집앞에 찾아와 사과하라는 외침을 들었습니다. 추징금 납부를 거부했지만 남은 평생을 독재자, 학살자로 역사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광주는 지켜보고 있다"
광주는 시민들이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지키기 위한 항쟁의 정신을 남겼습니다. 권력을 앞세워 사람을 학살하는 야수같은 독재정권을 파열시킨 건 끝까지 도청을 지키고, 학살의 책임을 묻는 진실을 밝히는 목소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2023년 5.18 광주 민중 항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까요? 지나간 과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들의 진실과 학살의 책임을 기억하고 우리는 무엇을 따라 갈 것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5.18 광주 민중 항쟁의 의미를 새겨보세요.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