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열두 교사가 넘어온 열두 고개 참교육의 길

'교육민주화 선언' 37주년과 전교조 결성 34돌에 엮은 '사람을 사람답게 참교사가 걷는 길'

검토 완료

김광철(kkc0828)등록 2023.05.22 10:15
 

<사람을 사람답게 참교사가 걷는 길> 출판 기념회 5월 10일 '교육민주화 선언' 37주년을 맞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 6층 사료관에서 전희영 위원장과 전교조 교사들, 김광철, 김민곤, 이주영 등의 필자들, 학교 밖 교사로서 참교육을 실천하여 취재 대상이 된 김영효, 이부영 등 전직 교사 등이 참석하여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 김광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정치, 경제, 외교, 국방, 국민 안전 등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지난 정부의 치적을 지우거나 거꾸로 되돌리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분출되고 있다.

교육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 때는 지역교육청과 협력을 통하여 교육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학생과 교사의 복지 증진, 공교육의 강화를 위하여 노력해 왔다. 특히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을 완화하고 혁신학교 운동을 확산하면서 교육 주체들이 교육 참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다시 학력을 들고 나와 일제고사를 부활하려 하고 학생들을 성적과 입시를 통하여 줄세우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교육 예산은 삭감되고, 학급당 학생수는 늘어나고, 교사 정원은 줄이고, 각종 학생과 교사들의 복지를 축소하는 수월성 교육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런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하여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 학부모들의 불만과 반발을 사고 있다.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기 보다는 자본과 국가 권력에 순응하는 공장식 규격화된 제품을 만들듯이 획일적인 학교 교육을 강요했다. 반공을 국시로 내걸어 분단을 고착화하는 교육에서부터 정권 지배 이데올로기의 재생산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교육현장의 교사들도 승진을 위한 줄세우기를 강요당하고 촌지가 횡행했다. 이에 많은 교사들이 민주교육, 참교육을 외치며 Y교사 활동, 교사협의회를 거쳐 전교조 결성으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전교조에 가입하고 참교육을 외치는 교사들은 학교 밖으로 내쳐졌다. 하지만 전교조 교사들은 교사의 교육권을 주장하며 참교육에 매진하면서 기존의 교육 질서를 크게 바꾸어 내는데 기여했다.

현재 그 교사들 중 상당수가 고인이 되었거나 퇴임을 하여 학교 밖에 머물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그들은 참교육 열정을 놓지 못하고 학교 밖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이 많이 있다.
 

'교육열전' 등 '우리교육'의 전교조 관련 출판을 주관하는 이주영 전직 교사 이미 작고한 전교조 참교육 교사들 12인 이야기를 기획 출판했고, 전교조 해직교사들 이야기를 '교육열전'으로 출판하고 이번 '참교사가 걷는 길' 기획, 출판에 앞장서고 있는 어린이문화 운동을 하는 전 전교조 교사 이주영 대표 ⓒ 김광철

 
계간 <우리교육>은 김광철, 김민곤, 이주영 등 퇴직 교사가 편집, 기획위원을 맡아지난 3년 여 동안 이들을 찾아 취재를 하고 학교 현장에 널리 소개하였다. 지역과 급별, 성별 등을 고려하면서 12명의 학교 밖 교사를 선정하여 그들의 삶의 현장을 찾았다. 분기별로 1명 씩 그들이 살아온 발자취와 목소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우리교육>에 실어왔다.

그렇게 쓰여진 열두 교사의 이야기를 모아 '교육민주화 선언' 37주년과 전교조 결성 34돌을 맞아 <열두 교사가 넘어온 열두 고개, 사람을 사람답게 참교사가 걷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였다.

5월 10일에는 교육민주화 선언 37주년을 맞이하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신명철 <우리교육> 사장, 김광철, 김민곤, 이주영 등의 필진과 이번 기획 취재 대상인 학교 밖 교사 김영효, 이부영 등 전직 교사들, 전교조 활동가 등 20여 명이 참석하여 출판 기념회를 열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전교조 결성 34돌에는 청계 광장에 모인 2500여 명의 교사들에게도 학교 밖 참교육 이야기를 널리 홍보하기도 하였다.

 열두 명의 학교 밖 교사와 그들의 이야기

 

전교조 결성 34돌을 맞아 전교조 퇴직교사들이 전국교사대회에 함께 하고 있음 전교조 퇴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참교육 동지회'를 결성하여 현직의 전교조 교사들과 중요한 활동들을 함께 한다. 이번 <사람을 사람답게 참교사가 걷는 길> 출판도 전교조 34돌을 기념하면서 출간을 하였고, 서울참교육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곤 전 교사도 기획, 편집위원으로서 이번 출판 작업에 함께 하였다. ⓒ 김광철

 
이 책에 소개 된 열두 명의 학교 밖 교사와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참교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퇴임 후에도 대안학교 운동과 마을 학교 운동에 매진하는 '김영효' ▲ 부산지역에서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습지보전 운동을 하는 '박중록' ▲ 지역 언론 운동과 탈핵과 생태 운동, 노동 운동 등에 앞장서는 '서민태' ▲ 작은학교 살리기, 지역 언론, 노동, 인권, 자주 통일, 환경 생태, 평화 운동 등의 전방위 활동가 '조영옥' ▲ 94세의 노구를 이끌고도 의지할데 없는 아이들을 위한 60여 년의 '초원봉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승룡' ▲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아들대신 노동 인권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용관' ▲ 청소년의 꿈을 연극으로 키워준 '박경이', '이인호' ▲ 광주 5.18과 세월호를 가슴에 안고 지역 교육운동에 헌신하는 '구희현' ▲ 이오덕 사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이부영' ▲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키타로 연주하는 '박종호' ▲ 퇴임 후에도 숲을 열심히  가꾸는 한국의 부피에 '장권호' ▲ 경주를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활동을 하는 '김윤근'
   

<열두 교사가 넘어온 열두 고개, 사람을 사람답게 참교사가 걷는 길> 학교 밖에서 퇴임 후에도 참교육 실천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전국 초, 중, 고 교사 출신 12명의 이야기를 취재하여 엮은 책 ⓒ 김광철

 
이 책 서문에서 김민곤 교사는 말한다.

"타락한 이 시대 바른 교사로 살아가는 길은 무엇인가? 정치 폭압이 극에 달한 1980년 대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 열풍이 젊은 교사들 가슴 속을 뒤흔들었을 때, 이들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았습니다. 그래, '가르치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교사가 싸우다니? 지금 이해가 됩니까? 그 시절 교사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에 괴로워하던 교사들은 체제 순응을 거부하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엄청난 국가 폭력과 인권 침해를 겪으면서도 차츰 뭉쳐 참교육 운동 새싹을 틔웠습니다. 그리고 정도에서 벗어난 교육 제도와 교육 내용을 상대하여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오랫동안 '싸운 교사'들이 한 명 두 명 이제 '학교 밖 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계간 <우리교육>은 지난 3년 동안 이들 중 열두 분을 찾아 '울퉁불퉁 흔들리며 자기 생의 숲에 길을 뚫어낸 위대한 당신들'이 살아온 삶과 퇴임 후 살고 있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우리 교육은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갈수록 커지는 불평등, 출생률 절벽과 인공지능에 맞닥뜨린 시대에 교사들 참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지나간 시절 경험담에서 세로운 도전에 맞설 지혜 한 토막 찾아낼 수 있을까요?"


비록 이들이 현재는 학교 현장에 있지 않지만 이들이 학교 현장에 있을 때 살아오고, 현재 학교 밖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많은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이들 열두 명의 교사 이야기는 지금과 같은 가치 혼돈의 시대 우리 교육과 우리 사회가 나갈 방향에 대하여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