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의 우주인 발자국. 선장 암스트롱 및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등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했다.
연합뉴스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
착륙선 이글에 장착된 카메라는 우주선에서 내리는 닐 암스트롱의 발을 따라가고 있었다. 전 세계 6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숨죽여 보고 있었다.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을 머금은 달 표면은 보드랍고 섬세한 먼지 같았다. 뒤이어 올드린도 달에 내렸고 둘은 지진계 설치와 샘플 채취 등 2시간 동안 선외 활동을 마치고 착륙선으로 복귀했다.
1969년 7월 21일 인류는 달의 주인이 토끼가 아닌 우리라는 것을 전 우주에 천명했다. 하지만 닐 암스트롱의 소감이 무색할 정도로 그 뒤로 달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22년 8월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가 재개됐다. 2017년 중국의 달 탐사 계획에 자극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인 달 탐사와 영구적인 거주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지속가능한 달 방문, 최초의 여성 우주인 달 착륙 그리고 화성 탐사의 전초 기지 건설, 세 가지 비전이 제시됐고 2020년 세계 20개 우주 기지국이 동참했다. 53년 만에 진행되는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의 이름은 아르테미스,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달 탐사기지 건설과 인류 거주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현재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2년에는 마네킹을 태운 아르테미스 1호가 약 25일 동안 달 궤도를 돈 후 지구로 귀환했고 2024년에는 유인 우주선이 같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4명의 우주인을 달 궤도로 보내 그중 1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이 달에 발을 딛고 귀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10월 첫 번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아르테미스 1호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마네킹이다. 우주 방사선과 비행 스트레스 등 인간 생존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미션을 받은 건 마네킹만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유기체 또한 인류를 위해 우주로 날아갔다. 바로 맥주 효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