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픽사베이
기존의 어떤 세대보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라이프스타일도 기존 세대와 다르다. 최초의 글로벌 세대이자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첫 세대인 MZ세대는 소비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공유경제를 추구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 모델"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타인과 공유, 교환, 혹은 대여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협력적 소비활동이다.
유럽 공유경제 주요 기업인 저스트파크(Justpark)의 최고경영자이자 <공유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2015)의 저자인 앨릭스 스테파니는 "공유경제의 가치는 사용 빈도가 낮은 자산에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공동체가 이러한 자산을 소유할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데서 나온다"라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즉, 공유경제의 가치는 잉여를 공동체에 재분배할 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주거 형태인 코리빙(co-living)도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득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집값의 현실을 마주한 MZ세대에게 코리빙은 거실이나 부엌, 세탁실 등 사적인 주거 공간의 일부를 공유함으로써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삶과 공동체의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코리빙 스페이스에서 제공하는 라운지, 1인 혹은 여럿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워킹 스페이스, 회의와 미팅을 위한 컨퍼런스룸, 루프탑, 헬스시설, 개인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스토리지, 클리닝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등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코리빙 스페이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북토크, 요가, 조깅, 바이크 라이딩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도 가능하다. 코리빙 스페이스 거주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를 예약하고 시설을 이용한다.
우리 사회 전반을 흔들어 놓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코리빙 스페이스 비즈니스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국경은 폐쇄되고, 사람들은 도심을 떠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코리빙 스페이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게 되었다. 미국의 도미오(Domio), 스테이 알프레드(Stay Alfred), 허브하우스(HubHaus), 쿼터스(Quarters) 등 코리빙 스페이스 비즈니스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스타트업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가운데에서도 손덜(Sonder)이나 셀리나(Selina), 제우스(Zeus) 등은 수익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커뮤니티 기반의 주거 서비스인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가 125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맹그로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연간 공실률 5% 수준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 2022년 위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제약이 완화된 이후, 매출액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엠지알브이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시니어 코리빙과 워케이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코리빙 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