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트겐 대학생 기숙사 안에 들어오면 또다른 창문들이 건물 중심부 광장으로 나 있다. 거실이나 주방 등 공용공간의 창문이다.
김지현
티에트겐콜리기트의 역사는 1998년부터 시작된다. 덴마크 사회에서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학생 주거공간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노디아 재단(Nordea-fonden)이 지갑을 열었다. 건축 설계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로마의 콜로세움, 중국 하카족의 집단가옥 토루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2006년 완공된 이 기숙사는 부지 중앙을 비워 광장을 만들고, 이를 건물로 둘러싸게 해 멀리서 보면 원기둥 모양으로 설계됐다. 공용공간의 창문은 광장으로, 기숙사방의 창문은 바깥을 향하게 냈다.
정원이 400여 명인 기숙사는 특정 대학 학생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다만 통학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코펜하겐 인근 대학교 재학생이 지원 대상으로 보인다. 또한 기숙사 정원의 10%가량을 외국인 교환학생에서 뽑는다.
거주 학생을 선발함에 있어서 주요하게 보는 요소는 '지원 동기'와 '다양성'이다. 기숙사에 왜 살고 싶은지, 공동체의 다양성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성적 요건도 필요하다. 티에트겐콜리기트가 제시한 성적 기준은 '고교 재학시 덴마크 표준 등급 척도상 평균 점수 7점 이상'이다. '7점 이상'은 C학점에 해당한다. 지원 요강상 특이한 점은 "부모가 자녀의 기숙사 신청에 개입하지 않길 권한다"고 명시한 대목이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자치위원회가 거주 대학생을 선발한다. 1년에 네 차례 거주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경쟁률은 대략 10대 1 정도라고.
주방 함께 쓰는 12명... 서로를 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