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전하는, "구당 양순규 선생의 31년 전 편지"

오영석(동계고등학교)교장 "후학들에대한 구당선생의 헌식적 이야기가 전국으로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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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봉(sonilove)등록 2022.12.28 09:34
  

구당 양순규 선생이 지난 2000년 전북대로부터 명예법학 박사학위를 수여받는 모습. 구당선생은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에 4억여원을 기탁하고, 부부의 이름을 딴 ‘양평천대자 장학금을 운영’한 공로로 전북대로부터 명예법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향년 82세 때이다. ⓒ 손윤봉

 
 "구당 양순규 선생님. 그의 고향 후학들에 대한 헌신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교육철학이 순창군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영석 동계중 · 고등학교장
 
 나흘동안 기록적인 폭설이 찾아온 순창. 눈이 녹을세 없이 우리고장의 산천과 마을들은 구림의 회문산 큰지붕이나 지리산 천왕봉에서나 볼법한 상고대가 마을 풍경마냥 흔하게 펼쳐져있다.

 아직 차가 다니는 길목만 치워져 있는 동계면 관전마을. 지난 27일, 이곳에 위치한 동계중 ·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동계중 · 고등학교 뒷동산에 위치한 구당 양순규 선생의 공적비 모습. 지난 26일, 동계중고를 반문하여 구당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공적비를 촬영했다. ⓒ 손윤봉

 
 지난 1967년 11월 동계중학교로 인가를 받고 1968년 동계중학교로 개교한 이곳은 1984년 동계고등학교 계교, 1999년 동계중 · 고등학교로 통합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동계중 · 고등학교는 중학생 5,518명과 고등학생 2,272명을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을 대표하고 있고 소중한 인재를 양성해 오고 있다. 학교는 지난 2015년 전북혁신학교로 지정됐고 학생 37명과 교직원 35명으로 총 72명의 교원가족이 함께하고 있다.

 

동계중 · 고등학교 구당도서관(기숙사) 전경. 지난 26일, 동계중 · 고등학교 본관 뒤편에 위치한 구당도서관 전경을 촬영한 모습이다. 현재 학생들의 기숙사로 활용되고 있다. ⓒ 손윤봉

 
 지난해 3월 제13대 동계중 · 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오영석 교장. 그는 31년 전. 구당선생이 고향인 동계면 소재 동계중 · 고등학교 도서관(기숙사) 건축을 위해 3억원을 기탁하고 도서관 기숙사 준공을 기념하여 서한으로 축사를 보낸 그의 이야기가 널려지길 희망했다.

 학교식당 건축과 동계중고 장학금을 위해 1억원을 추가로 기탁한 구당선생은 동계중고 도서관이 준공된 기회에 학생들과 조우하고 한자리에 모여 갖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마음대로 되지 못하고 고향 방문도 늦출 수밖에 없었던 설명도 서한 속의 글로 남겼다.

 오 교장은 "일제식민지인으로서 국가와 언어, 이름까지 빼앗기고 인본인의 노예처럼 살았던 지옥같은 삶과 1941년 고국을 떠나 일본에서 고국의 독립소식을 라디오로 듣고 일본인이 보이지 않는 방안에서 뛰면서 좋아했던 청년 구당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져있다"고 말했다.

 

동계중 · 고등학교 기숙사 입구에 걸린 우당선생의 서한을 옮긴 현판 사진. 동계중고는 1991년 우당선생이 보내온 편지의 내용을, 현재 동계중고 기숙사(구 도서관)에 현판을 걸어두고 있다. ⓒ 손윤봉

 
 
 구당선생은 31년 전 서한으로 1991년 멸시와 차별속에서 살고 있던 70만 제일교포들의 삶과 마음을 모아 후손들이 강력한 한국을 만들어 달라는 굳건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동계중 · 고등학생 재학생들의 육영진흥에 필요했던 귀한 시설을 위해 큰 맘을 전달했지만 자신을 낮춰 사랑을 전한 구당선생. 국제어를 공부하여 장래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바라던 구상선생의 당부와 미래세대의 응원이 서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한설명) 1918년 동계면 구미마을 출생으로 전주시 전주농고를 졸업한 후 194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구당 양순규 선생. 그는 고향인 동계면 소재 동계중 · 고등학교 도서관(기숙사) 건립을 위해 3억여원을 기탁한 후. 1991년 8월 15일. 도서관(기숙사) 준공을 축하하며 서한을 보냈다. 오영석(동계중고) 교장은 구당 선생의 공적과 그의 헌신을 알리고자 서한의 내용을 한글로 번역했다. ㈜순창신문은 오 교장이 번역한 구당선생의 서한의 내용을 실었다.
 

 친애하는 동계고등학교 학생여러분!
 
 나는 이번 귀 학교도서관이 준공된 기회에 학생 여러분과 한자리에 모여 여러갖이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몾하고 따라서 나의 고향 방문도 몾하게 되었으나 서한으로 축하드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한 바입니다.

 1941년 고국을 떠나 일본에 사는 이노인이 이 서신을 쓰고 있는 순간에 제일 먼저 늦낀 것은 50년전 우리 학창시대가 얼마나 변화햇고 정말 별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통감하는 바입니다. 학생 여러분은 현재 독립국가 국민으로써 우리정부와 우리국가를 방위한 우리 국군의 배경하에 안심하고 희망을 갖이고 공부하고 있으나 얼마나 행복할가 정말 부럽게도 보입니다.
 우리들시대는 일제식민지인으로써 국가와 언어와 성명깢이 뺒겼든 비참한 시대였습니다. 나는 지금 70여년간에 뜨거운 감격을 두 번 경험했단 것을 학생 여러분께 알여 드리고저 합니다.

 처음에는 1945년 8월15일 정오에 피난했든 일본 동북지방 산곡 벽촌에서 일왕이 퐂탐 선언을 무조건 바더드렸단 일왕의 레지오 방송이였습니다. 일왕의 항복은 즉 우리조국의 독립을 의미하기 땜으로 일본인이 안보인 방안에서 뛰면서 엊지나 좋아했든가. 그 감격은 눈물노 변해버렸단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인들이 경험했든 일제 강점기는 일본인의 노례로써 비참했고 가혹했고 지옥 생활이였습니다. 일본의 패배으로 독립을 자유로 소리처부렀든 그 순간의 그 감격은 해방후 이세상에 생명을 바더나온 학생 여러분은 엊이 상상할 수 있겠읍니까!.
 두번채는 1990년 즉 작년 5월 25일 이였습니다. 우리 노대통령이 일본에 오셔서일왕을 접견하시고 과거에 대한 사죄를 받으시고 일본 국회에서 우리 국어로 연설을 하신 극적인 광경이였습니다. 제2차 대전이 없었으면 이런 기적이 있겄읍니까!.
세번채 기적을 갈망하는 것은 우리 노인들 뿐만 안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독일과 같은 기적이 우리 조국에는 불가능하단 것을 한탄만 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 조국 삼천리 강산은 우리선조가 우리에게 대대로 남겨준 귀중한 유산입니다.우리민족이 이 귀중한 유산을 등지고 오늘깢이 거러온 한사람 한사람의 발자최가 즉 우리민족 역사란 것을 학생 여러분은 자각하고 우리 역사를 되지펴 자습하며 과거를 반성하고 우리 조국이 다시 일본침략을 안받도록 구든 마음으로 공부하여 우리 국가에 생명을 밫이도록 바라는 바입니다. 거기에는 학생의 본무로 첫채에 실력이며 둘채에 실력이니 충분한 실력을 발휘하여 우리 국내에서 이름난 고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일본은 패전 후 형편 없는 몰락 국가로 되어버렸으며, 내일의 운명를 모르게 되어버렸으나 1950년 조선동란 덕택으로 부흥하여 지금은 세계 제2의 강국이 되여버렸읍니다.
 우리조국은 단일민족으로써 문화 언어를 같이 한민족이 해방 후 오늘깢이 우리 힘으로 통일을 못하고 남북이서로 비방만하고 특히 북한정부는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해 버리고 자유주의 국가의 원조 없으면 굴머 죽게된 이 현실을 무시하고 고집만 부르고 있으니 해외에서 너머다 보인 우리 조국은 정말 세계의 우슴꺼리로 보이며 한심을 금할 수 없음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 노대통령께서 작년 5월에 내일 하셔서 일왕으로 부티 과거에 대한 사죄를 받으셨다고 핻지만 그것은 일왕이 자진해서 사죄한 것이 안이고 대통령이 일본에 오시기전에 우리 국민 감정을 위해서 사과을 해달나고 요구한 것입니다. 자진해서 사과한 것과 요구에 따라 사과한단 것은 본질적오로 모순이 있으며 정말 갖자란 것을 우리는 명심해아 될 것입니다.

 일본에 사는 우리 70만 교포는 남북으로 분단되여 무력한 조국의 현세 영향을 그대로 받더 일제 강점기와 다름없는 차별과 멸시를 받고 있으며 지금도 성명을 숨가고 살고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경우에 파무처 있는 우리들은 강력한 조국 세계에 눈을 뜬 조국의 배경을 진실로 바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이번 준공된 시설은 만족한 것이 아니지만 심교장선생임이 우리 동계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육영진흥에 이 시설이 필요함을 통감하시고 노력하신 땀의 결실이오니 학생 여러분은 심교장선생임의 교육에 대한 정열에 보답하도록 이 시설을 이용하여 착실히 공부하기 바라며 국제어인 영어 공부도 주력하여 장래 국제인 장래국제인으로써 활약하도록 강조하는 바 입니다.

 최후에 다시 학생여러분의 동고 재학시대가 각자 생애의 튼튼한 기반이 되도록 힘차게 연마하기를 기원하며 도서관 기숙사 준공을 기념하여 이 서한을 축사로 보내드린바입니다.

1991년8월15일 재일본국동경 명예법학박사양순규
동계고등학교 재학생여러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순창신문에도 올라갑니다.
구당 양순규 선생의 이야기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계속해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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