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주변 사람들은 무슨 음악을 듣고 있을까? 20대 초반 대학생 40명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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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lcw0930)등록 2022.11.22 17:03
"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SNS와 유튜브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말이다.

길가는 행인을 붙잡고 무작정 "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민들은 자기가 듣고 있는 노래를 이야기하고 마저 가던 길을 간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아는 노래가 나왔을 때의 희열감, "길 가다가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사람은 어떤 노래를 듣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 요즘 트렌드를 확인하고 새로운 노래를 알아가는 재미에 계속해서 "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라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다.

그 결과, 관련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이것이 일종의 '밈' 이 되어 길을 물어보려고 시민에게 말을 걸었는데 시민이 "아 저 000의 000 듣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식의 영상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영상을 보며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내 친구들은 어떤 음악을 듣고 있고, 어떤 장르의 음악이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20대 초반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요즘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관련 자체 설문조사 결과. 20대 초반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3개 선택)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 이찬우

"요즘 어떤 장르의 노래를 듣고 계시나요?(3개 선택)"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11개의 장르와 기타항목으로 구성된 문항에서 '발라드'와 '댄스' 장르는 각각 26표, 22표를 기록했으며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 둘의 장르를 즐겨 듣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랩/힙합' 장르가 19표, 'R&B/Soul' 장르가 15표, OST가 11표를 기록했다. 기타 장르로는 CCM(2표), 레게(1표), 컨트리 뮤직(1표)이 있었다.

 

“국내 음악과 해외 음악 중 어느 음악을 더 선호하시나요?” 관련 자체 설문조사 결과. 20대 초반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 이찬우

이어서 국내 음악과 해외 음악의 선호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9명(72.5%)이 국내 음악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11명(27.5)이 해외 음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음 설문 문항에서 국내 음악 혹은 해외 음악을 선호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 국내 음악을 선호한 측에서는 "가사를 바로 읽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음.",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국내 음악을 자주 들음.", "따라 부르기 쉬워서" 등의 내용이 있었으며 해외 음악을 선호한 측에서는 "빌보드 HOT 100을 즐겨 듣는데 대부분이 해외 음악임.", "국내 음악은 대부분 해외 음악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아서 해외 음악을 찾아 들음.",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직은 국내에서 발전되지 않아서 해외 곡을 찾아 들음." 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음악 장르 선택에서 1, 2, 3 순위를 차지한 발라드, 댄스, 랩/힙합 음악을 주로 듣는 세분을 모셔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기자 】
설문조사에서 발라드/ 댄스/ 랩·힙합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밝혀 주셨는데요. 왜 그 장르를 즐겨 들으시나요?   
 
▶인터뷰: 김선영(가명, 23)/ 발라드 음악 선호
"발라드는 무엇보다 따듯한 가사가 강점인 것 같아요. 특히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았을 때 발라드 음악 특유의 따듯한 가사가 큰 위로가 돼요. 가사에 제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때 공감되고, 나도 힘내서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최연주(가명, 21)/ 댄스 음악 선호
"저는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를 즐겨 보는데 대부분의 숏폼 영상들 BGM으로 댄스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댄스 음악을 자주 듣게 되고, 무엇보다 댄스 음악은 신나고 중독성이 강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민서(가명, 21)/ 랩·힙합 음악 선호
"힙합 음악은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음악이 빠르다 보니 흥도 나고,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힙합 음악을 따라 부를 때 쾌감을 느끼게 돼요. 드럼 소리에 맞춰 다양한 박자로 구성된 래퍼들의 랩을 듣고, 따라 부르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음악을 골라 듣는다. 음악은 많은 사람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기도 한다. 단순히 청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고,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거나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아 어색한 사이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요즘 무슨 노래 들어?"라는 말 한마디로 이야기의 문을 터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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