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운동을 하면 돈을 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가 바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면서 돈까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정부 때인 2021년 7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걷기 운동 등을 통해 혈압·혈당 조절, 체중 감소 등의 건강 문제를 개선하면 그 성과에 따라 1인당 연 최대 5만~6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운동을 하겠다고 하면 "활동량계"라 부르는 시계 형태의 디바이스를 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이 바로 그건데 참여자가 시계를 차고 운동을 하면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건소에서 받아 참여자의 건강상태와 진행사항을 점검합니다. 24주 동안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에 참여하고 27주까지 최종 설문을 완료해야 과정이 끝납니다. 등록할 때 건강검진을 하고, 중간검진과 최종검진까지 마쳐야 합니다. 안 그러면 중도 탈락으로 간주해 시계를 반납해야 합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국가건강검진 결과 '건강위험군'으로 분류되었거나 '건강위험요인'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참여자를 뽑는 등 대상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선정이 되어 참여를 했다 하더라도 활동기간이 끝난 후에 건강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원금은 없습니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는 2024년 6월까지 시범사업기간이라 정해진 지역에서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의 경우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지역 보건소별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2만 6천명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인원이 한정적이어서 그런지 실제로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울시에서만 따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손목닥터9988"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신청자 5만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밴드를 대여해 주고 서비스 참여도에 따라 최대 10만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포인트는 건강관련 서비스및 물품을 사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이미 5만명이 다 등록해서 지금은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서비스 기간은 8개월인데 그 기간이 지나면 스마트 밴드를 반납해야 합니다.
살펴본 것과 같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다는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소수의 인원을 선발해서 일정한 기간동안 활동을 한 후 종료하는 방식입니다. 줬던 시계나 밴드도 다시 회수해 갑니다.
돈 벌어주는 시계... 2년 3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