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타고 올라간 가시박나무와 풀을 휘감고 오르며 세력을 넓힌다.
최수경
이렇게 무시무시한 가시박이 강과 하천 주변에서 물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될 때까지 정부는 가시박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소홀히 했다. 하천은 환삼덩굴, 절개지와 휴경 밭은 칡과 등나무 덩굴, 숲속은 담쟁이덩굴, 습지는 황소개구리와 뉴트리아, 하천과 호수는 블루길과 베스 등이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물다양성 감소시키는 생태계교란식물
환경부는 생태계교란식물로 야생동식물보호법시행규칙에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가시박,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가시상추, 갯줄풀, 영국갯끈풀, 환삼덩굴, 마늘냉이 등 16종의 귀화식물을 생태계교란야생식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환삼덩굴은 네발나비의 먹이이며, 늦가을까지 피는 가시박의 꽃은 일부 양봉업자들이 선호한다. 생태계서비스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꽃가룻병을 유발한다. 종자가 커서 확산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발생해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킨다.
털물참새피와 물참새피는 수로나 습지에서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 도깨비가지는 잎과 가지에 별 모양 털과 날카로운 가시를 갖고 있는데 씨와 땅속 줄기로 번식하며 빠른 속도로 퍼지며 종다양성을 감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