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K - 평화의 완성을 위하여!

한국전참전 호주용사들을 위한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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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김(melb stella)등록 2022.09.06 17:46
딘 마틴을, 프랭크 시내트러를 듣고, 친구와의 수다가 좋았던 열 일곱, 열 여덟의 소년들이 머나먼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향해 떠났다.
두어 달 지나면 돌아올거라고 엄마에게, 걸프렌드에게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일년이 지나 이년이 되고… 거기서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너무 너무 추웠다."는 기억과 함께. 그렇게라도 돌아왔으면 축복이었다.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돌아온 청년도 있었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해 가족들에게 슬픔으로 기억되어진 숫자도 꽤 있었다.
1950년, 바다 건너, 저 먼 곳 어딘가에 있다는 작은 나라, '코레아'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기꺼이 배에 몸을 실었던 한국전참전 호주용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아군 적군을 가릴 것 없이 아픔만으로 남는 세계의 전쟁이 여럿 있었으나 대한민국은 우방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끝없이 보답을 할  길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유일한 국가다.
민주평통 멜번지회(회장 김경운)는 지난 9월 2일 (금) "영웅들과 함께하는 K-평화통일 염원 대회"를 개최했다.  호주참전용사회관인 파스코 베일(Pascoe Vale) RSL(The Returned and Services League of Australia) 클럽에서 낮 12시 부터 열린 이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 호주용사들과 가족, 민주평통 멜번지회 자문위원들 그리고 한인단체 대표 등 50 여 명이 참석했다. 또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전참전 한국용사 김동업, 이상준 옹도 자리를 함께 했다.
양국 국가로 국민의례를 마친 후 김경운 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김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한 후 "이들은 우리의 영원한 히어로(영웅) 입니다, 그렇죠?" 라고 참석자들에게 확인을 했다. 이어 "정전 69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진정한 평화통일은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오늘 완전한 평화통일을 위해 염원을 한데 모으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훈 주멜번한국분관 총영사는 참전용사들과 내빈에 감사를 전하고, 이런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참전용사들이 오래 전 그날 보여주셨던 협조에 다시한번 감사 드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호 관계가 더 깊어질 것, 더 나은 내일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존 먼로(John Munroe) 한국전참전호주용사회장은 답사를 통해 이창훈 총영사와 김경운 회장 그리고 준비를 위해 애쓴 민주평통위원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했다. 먼로 회장은 "우리가 호주 군인의 신분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특히 우리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억하며 극진한 대우를 해 주는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 특히 민주평통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먼로 회장은 "어서 빨리 '원코리아' (One Korea)가 되길 소망한다"는 말로 답사를 마쳤다.
오찬에 앞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김해수 양이 '아리랑'과 '상상화' 두 곡을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에 담은 공연을 펼쳤다. 오찬과 담소를 나눈 참석자들은 최근 민주평통 멜번지회에서 만든 한국전 참전 회고 동영상 시사회를 가졌다. 동영상은 멜번참전비 개막 때의 광경과 존 먼로 회장의 회고 그리고 나레이션 등으로 짧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전용사의 한국 정부 초청 방문 보고와 어린 병사의 편지 소개등으로 돌아본 한국전 추억 등의 순서에 이어 평화통일 퀴즈 쇼가 있었다. 퀴즈 쇼에는 참석 참전용사들이 서로 손을 들며 답을 맞추고 상품을 받아 아이처럼 좋아라 하는 등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이후 한국전참전 회고가 있었다. 육군 참전 용사인 알렌 리치스(Allen Riches)와 해군 참전용사 아서 로치(Arthur Roadch) 옹이 프레드 리먼 (Fred Lehmann)의 진행으로 자신들이 기억하는 한국전쟁, 그리고 잊지 못할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참전용사들은 공감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기도 하고 더러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면서 함께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준비 된 순서를 거의 마친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의 지도 합동제작에 나섰다. 캔버스에 그려진 한국 지도에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스티커를 가득 붙히는 퍼포먼스였다. 호주 군인들의 기념행사에 빠지지 않는 상징 양귀비 꽃 스티커 하나하나에 염원 한번씩을 담아 가득 채우며 서로 한마음이 되었다. 민주평통 멜번지회에서는 참석자들에게 '우리의 영웅들에게'라는 문구와 민주평통 로고가 새겨진 바스타올을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One Korea" "Hope for Peaceful Unification"을 한 목소리로 외치며 행사를 마쳤다.
참전용사들은 "오히려 본국 호주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깊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눠주어 항상 감동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서로 건강하게 지내다가 또 기쁘게 만나자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이라는 말을 붙인다. 한국전 발발 72년, 그리고 정전 69년.
열 여덟 정도의 어린 소년이었던 그들은 이제 다음 모임에서 보지 못하게 되어도 사실 이상하지는 않은 '노병'이 되어 있다. 그들이 초롱초롱 어린 눈망울로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평화는 아직 미완성이며 원코리아 역시 아직 염원으로 남아있다.
저 노병들이 저렇게 환한 웃음을 짓고, 참전 회고를 또렷이 할 수 있을 때, 저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진정한 원코리아의 평화가 도래하길 다시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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