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일단 클릭해 봤습니다

예술과 문화에서 NFT 가치의 실재와 적용

검토 완료

정숙희(cookie1412)등록 2022.08.27 14:29
디지털 리터러시의 첫 시도, NFT
25일(월) 출판문화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정보도서관에서 <예술과 문화에서 NFT 가치의 실재와 적용>이라는 융복합 강좌가 열려서 참석해보았다.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는 NFT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산이었다. 가기 전에 일단 용어사전을 찾아봤다.
NFT.
Non-Fungible Tokens의 약자로,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다. 한 단어씩 떼어놓고 보면 알 것도 같은데 합쳐놓으니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반대로 '대체 가능한 토큰'은 무엇일까. Fungible Tokens, 우리가 흔히 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이에 해당한단다. 흔히 알다니. 비트코인은 무엇이고 이더리움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날 강의에서 엘리엇 우즈 씨(김치앤칩스 대표)는 NFT를 한마디로 <URL과 '그것을 소유한 사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소유자는 계약에 의해서 #1에서 #2로 바뀔 수 있고, 그 URL들이 블록체인을 이룬다고. 그 순간 네*버카페가 떠올려졌다. 어떤 '무수한 이야기'(콘텐츠)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상의 주소(URL)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이해되는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기는 한 걸까. 어쩐지 딱 들어맞는 사례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카페의 주인장이 '소유한 사람'이고 콘텐츠를 포함해 카페를 양도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NFT란 네*버카페와 비슷한 것일까? (웃자)

NFT 가치와 예술품의 판매 사례
엘리엇 우즈 씨는 자신이 NFT를 판매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자신은... 한마디로 설치예술가(라고 이해함)인데 어떤 공간에서 빛에 의해 물체와 빛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 무대에서 단 몇 회만 보여준 공연을 촬영한 영상도 보여주었다. 공연이나 설치작품은 해체하고 나면 다시 볼 수 없다. 재공연을 한다고 해도 첫 공연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그날의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 또는 URL 어딘가에 저장해(?)- 현장에서 관람자에게 NFT로 판매했다고 한다. 백 개 중 몇십 개가 판매되었고, 지금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관람자들은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구입할 수 있었다. 일련번호가 매겨진 작품의 링크와 '무형의 금고'를 받았고, 부여받은 비밀번호로 언제라도 열어볼 수 있다고 한다. 암튼 NFT의 가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얼마전 해외 유명 경매 현장에서 한화 2억원에 가까운 작품을 불태움으로써 미리 디지털로 변환해둔 NFT작품 가격을 4배나 올리게 된 사례를 봐서도 그런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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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잡지를 NFT로 판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하나의 잡지를 내용에 따라 네 개의 '커버'로 분류해 NFT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커버'를 선택해 구매하면 그 안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고 공유와 판매도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텍스트'의 NFT는 활성화되지 않았고, 극소수 올라와있는 것도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하나같이 NFT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NFT는 유지될 수 있는 요소가 되는 사회적인 가치가 있고, 사고 팔릴만한 개인적인 가치도 있으면,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 한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우량주가 큰 변동이 없는 (요즘은 아니지만) 것과 같다고 이해가 된다. 어쨌거나 NFT 세계에서도 재미있거나 독특하거나 친근해야 잘 팔리는 것 아닐까 싶다. 다오(DAO)와 수익구조, 웹3.0 등 관련 사례와, 출판계, 공연계, 미술계에서도 NFT 적용 가능한 사이트(미디움, 미러, 인터인디펜던스, 조라독스 등)를 소개해주었다. 최초의 NFT 사례로 볼 수 있는 데이빗 보위의 '보위본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이로써 NFT 세계에 어느 정도 다가간 느낌을 받았다면 성급한 걸까. 

NFT 플랫폼과 지갑 만들기
NFT를 사고 판매도 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이트 Opensea에 접속해보았다. Explore 메뉴를 클릭하니 장르별로 독특하고 자유롭게 창작된(?) 여러 가지 디지털 아트 상품과 작가들이 올라와 있었다. 미디어의 한 조각으로 보이는 흥미로운 작품 하나를 클릭해서 즐겨찾기(?)라도 해두려니 바로 토큰 충전(지갑 만들기)하라는 창이 열린다. 토큰 충전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여러 곳이었다. 가장 위에 있는 MetaMask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코인 지갑 중 하나라고 한다. 클릭했더니 수많은 한국어 리뷰가 올라와 있었다. 역시 세계속의 한국인이다. NFT 강국도 내다본다면 또 성급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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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온 NFT
지갑을 만들어 신용카드로 충전하고 작품을 구매하면 매일매일 자신의 NFT 자산이 변동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구매해보려면 또 어떤 난관이 있을지 모르겠다. 차차 겪어보기로 한다. 어떤 작품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터무니없이 비싸 보이기도 하다.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NFT. 이제 작가가 직접 디지털 세상에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세계'와 소통하며 판매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하여 시장에서는 누군가의 힘에 의해 이끌려가는 기존의 '경향'보다 훨씬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되는. 이것이 NFT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혹자는 아직 이르고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며 적응해간다면 'NFT 강국'이 허튼 얘기는 아닐 것 같은데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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