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한다면서요? 투자자 울린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집단 고소 예정

웨이브랩스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형사고소

검토 완료

이현주(hyunjoo.lee)등록 2022.08.09 08:49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공모주 뿐만 아니라,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아예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등장했지요. 최근에는 투자자문회사인 것처럼 행세하며, 비상장주식 투자사기를 치는 일당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투자설명회를 못 연 회사,
전화로 비상장주식을 판다?


현재 비상장주식 소식을 공유하는 '38커뮤니케이션'이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웨이브랩스'라는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금전적 피해를 본 사람들의 증언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특정 회사명이나 인물명을 언급하며 단체고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요. 

피해사례들을 보면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사기꾼들이 접근해왔다고 하는데요. "지난번에 큰 투자기회를 놓치셨다."라든가, "이 회사의 주식이 매우 수익이 높을 예정인데, 코로나 때문에 투자 설명회를 열지 못해서 이렇게 홍보 전화를 한다."라는 식으로 연락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오매불망 기다린 상장,
그런데 상장은 없었다 


자신들을 통하면, 우량한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싼 값에 매수할 수 있고 별도의 수수료도 들지 않는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혹해서 돈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비상장주식이 상장되고 나면, 주식 매도 후 수익금의 5%만 관리비용 혹은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고 설명을 들은 피해자들. 지금 자신이 넘기는 돈이 모두 주식 매수에 쓰인다고 하니, 피해자들로서는 이득인 거래가 아닐까 착각하기 쉽습니다. 

우량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샀다는 희망에 부푼 채, 상장만을 기다리는 피해자들. 그렇지만 사기꾼들이 말한 상장 일정에 이 종목은 상장되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 사기꾼 일당과는 연락도 닿지 않게 됩니다. 

주식리딩방과는 또다른 비상장주식 사기 

기승을 부리는 주식리딩방 사기의 경우, 이미 상장되어 있는 특정 주식을 매수할 시기와 범위, 매도할 시기와 범위 등을 알려주면서 피해자들을 양산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주식리딩방 피해자들은 공개된 주식시장의 종목들을 다루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과연 이 종목이 믿을 만한 것인지 스스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상장주식의 경우, 피해자들은 공개된 주식시장에서 이미 거래되는 주식 종목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의 정보만 취득할 수 있어서 투자사기 피해자들이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이곤 합니다. 이미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피해자들을 대리한 바 있는 신고운 변호사는 웨이브랩스 투자사기 피해자를 알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주식리딩방에서 정보를 받고 있던 피해자 A씨는 자신의 전화로 비상장주식 정보를 준다는 연락을 받고 웨이브랩스와 ●●인프라텍 비상장주식을 구입한 분이었어요. 아무래도 주식리딩방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에 이용된 것 같았습니다. 이 분과 상담하면서 웨이브랩스 비상장주식 투자사기의 실체와 그 범행수법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피해규모가 매우 크다는 걸 알게 되어 단체 고소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피해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사건,
투자사기로 상장은 더욱 멀어져…


피해자들의 규모와 전체 피해액의 규모가 대략 어느 정도 되는지 묻는 화난사람들 에디터에게 신고운 변호사는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아직까지도 자신이 투자사기 피해자인 줄조차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현재 사기꾼들의 웨이브랩스 비상장 주식 판매로 웨이브랩스의 비상장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황입니다. 

사기꾼들의 비정상적인 비상장주식 판매 때문에 웨이브랩스는 상장 요건 (일반주주소유비율 25%이상)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도리어 거래 정지 상황을 맞아 실제 상장 확률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일수록 피해자 결집이 중요 

신고운 변호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웨이브랩스 비상장주식 투자사기야말로 피해자 결집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현재 비상장주식 투자사기를 범하는 일당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고 매우 산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보아, 피해자들이 모두 모이는 것이 관련 범죄 가해자들을 몽땅 잡아들이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말인데요. 

원곡 법률사무소의 서치원 변호사, 신고운 변호사는 전국에 흩어져 있을 피해자들이 쉽게 단체고소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화난사람들에 프로젝트를 개설한 상태입니다. 9월 30일까지 투자그룹을 사칭하는 일당에게 웨이브랩스 비상장주식을 구매한 피해자들은 단체고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난사람들 포스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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