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밝혀진 대진침대 라돈검출의 진실, 내부자의 진실고백

5,800명 피해자가 참여한 대진침대 라돈검출 집단소송 현재 상황

검토 완료

이현주(hyunjoo.lee)등록 2022.07.25 16:36
화난사람들에서는 지금까지 약 120개의 공동소송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변호사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의 화난사람들을 있게 한 첫번째 공동소송 프로젝트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피해자 집단소송입니다.  (▶대진침대 라돈검출 프로젝트 링크 바로가기: https://prj.angrypeople.co.kr/progress/v/1) 이 공동소송에는 무려 5,8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하루의 ⅓ 을 보내는 침대에서 방사선이 나왔다는 사실에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충격에 빠진 사건이었는데요.

이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황세정 변호사(법률사무소 스프링앤파트너스)에 따르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대진침대에서 이 침대의 위험성을 알고도 판매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알고도 팔았다?
대진침대 내부자의 고백 


황세정 변호사는 현재 대진침대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을 받아서 분석을 마친 상태입니다.

황세정 변호사에 따르면, 대진침대 직원의 진술을 분석하면서 대진침대 내부에서 이미 이 침대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대체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하루에 적게는 5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 이상 보내는 침대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침대를 제작・판매할 수 있었는지 자료를 전달받아 화난사람들 에디터가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건의 시작,
음이온 파우더 


한 때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음이온이 나오는 헤어드라이기, 미용마스크, 온수매트, 생리대, 여성용 속옷, 공기청정기, 세탁기, 전구에까지 음이온을 갖다 붙여 상품화하는 것이 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낭설이었습니다. 음이온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진 물질은 방사선을 내뿜는 광물 모나자이트였지요. (▶관련기사)

2019년 MBC기사에 따르면, 당시 6년간 우리나라에 유통된 모나자이트 40톤 중 7%에 해당하는 2.9톤이 대진침대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황세정 변호사에 따르면, ○○○테크라는 회사를 설립한 김모 씨가 음이온 파우더를 상품화하기로 하고 대진침대를 본사를 방문해 상품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대진침대는 음이온 파우더를 이용한 상품을 (주)△△베드산업으로 하여금 개발하게 했다고 합니다. 

김모 씨의 진술에 따르면, 자신과 (주)△△베드산업, 대진침대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이 매트리스를 개발하게 되었지만, 자신은 거기서 빠졌다고 합니다. (주)△△베드산업과 대진침대는 이후 라돈 검출 매트리스의 기획, 제작, 판매의 주축이 되었다는 겁니다. 

요업기술원에서 밝혀진 음이온 파우더의 위험성,
김모 씨는 (주)△△베드산업과 대진침대에 알렸다


상품 개발에 앞서 음이온 파우더의 성분을 알기 위해 김모 씨는 요업기술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김모 씨는 2004년 중반기부터 음이온 매트리스 개발 작업을 했고 2004년 하반기에 요업기술원으로부터 음이온 파우더의 위험성을 고지받았는데요. 
"2004년 하반기에 위 요업기술원의 성분 분석을 통해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능(*)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사실을 △△베드산업을 방문하여 성분분석서와 함께 토륨,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방사능: 방사성 물질의 능력, 즉 방사선을 내는 강도이며 진술조서에서는 방사선과 방사능을 혼동하여 쓰였다. (참고자료: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6.05.16.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음이온 파우더의 위험성을 (주)△△베드산업이 알게 됐다면, 매트리스 개발의 한 축인 대진침대도 당연히 이 사실을 공유받지 않았을까요? (주)△△베드산업의 개발 담당자 박모 씨 역시 요업기술원의 성분분석서를 제출받았음을 진술에서 확인해주었습니다. 

대진침대에서 작성된 업무 보고서
(주)△△베드산업의 보고를 토대로 작성


대진침대 역시 라돈 검출 매트리스는 기획단계부터 ○○○테크, (주)△△베드산업과 긴밀하게 협력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주)△△베드산업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내부에서 업무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대진침대 내부 직원 진술조서에도 기록된 상황입니다.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상품 기획 및 개발단계부터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선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제작 및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소비자들의 위험을 담보로 하고 대진침대가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벌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백화점에서의 방출위기를 모면하고자
방사능 물질이 담긴 침대를 팔다 


음이온, 은나노 마케팅 광풍이 불던 시기 대진침대는 한 백화점에서 매출이 저조하여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주)△△베드산업 개발 책임자의 전언입니다. 그는 진술조서에서 대진침대가 당시 경쟁사이던 에이스침대에 비해 판매가 저조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 위기를 모면할 카드로 '음이온' 매트리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결국 방출 위기에 처해있던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음이온' 매트리스의 판매고 덕분에 백화점 방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886명의 건강을 위협한 대진침대,
판결까지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


대진침대가 제품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음이온' 매트리스를 제작, 판매한 것이 맞다면 반드시 자신들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침대는 남녀노소가 어느 곳보다 집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으로 반드시 안전해야 하는 곳입니다. 

이 재판이 소비자들을 위한 판결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대진침대 사건은 반복될 수 밖에 없겠지요. 국민들이 이 사건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화난사람들은 앞으로도 전국민적인 관심을 일으킨 소송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난사람들 웹사이트 내 포스트 메뉴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https://www.angrypeople.co.kr/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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