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세력과 맞선 5월 .5.18 사형수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별세

기억해야할 5월, 민주주의 변화를 주도한 정동년 5.18 사형수 별세

검토 완료

민승준(minsngjun)등록 2022.05.30 13:50
정동년(鄭東年, 1943~2022)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5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광주에서 태어나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한-일 굴욕 외교 반대 시위를 주도했고, 이후 한-일 회담 비준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되었다. 
 

정동년 고문이 아닌 "법 앞에서 재판을 받게 해 주십시오. 정동년 이사장이 40여년전 사형수 시절에 쓴 " 법 앞에서 재판을 받게 해 주십시오"를 보고 있다. ⓒ 5.18 기념재단 제공

 
고인은 뒤늦게 전남대학교에 복적하였으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동자로 지목돼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전두환 노태우 쿠테타 계엄군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광주 시민들을 강제 구금할 공간으로 5월 17일 자정에서 부터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과 이학부 건물을 점령하기 위해 학생들을 집단 구타하며 학교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5월 17일  자정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민과 학생 사망자가 발생 하였고 그후 계엄군이 점령후에는 시신을 전남대학교 안에 암매장 하기도 하였다. 전남대학교 학교내에서 발굴된 시신들은 5.18 묘역으로 옮겨 지게 된다.
 

5.18국립민주묘지 전경 고인이 민주묘지에 잠든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가고 있다. ⓒ 5.18기념재단제공

 
정이사장은 사형을 선고받고 육군 상무대 영창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198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나올 수 있었다. 출소 후 세번째 복학을 통해 1984년 전남대학교 화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1989년도 에는 이철규 조선대학교 학생 사인 규명과 관련돼 또다시 구속되는등  20∼40대 대부분을 고문받고 감옥에서 군사독재 반민주 세력에 맞서야 했다.

그후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과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5.18 국립민주묘지 정동년 이사장과 5.18기념재단 이사 ⓒ 5.18 기념재단 제공

   
김대중 정부 민주정권이 들어선 1997년 부터 망월동 공동묘지에서  국립5.18 민주묘지로 바뀌게 되고 앞장 서며 정이사장은 1999년에는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5.18기념 행정 활동 들을 이어 간다. 

정 이사장은 2022년 별세 전까지  5·18민중항쟁 제42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으로서 각종 5·18기념행사를 주관하는 등 5·18정신계승 활동에 노력을 다해왔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14대 이사장 2021년 4월 30일 고 정동년 이사장 ⓒ 5.18 기념재단 제공

 
또한 지난 2021년 5월 1일 5·18기념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서 취임사를 통해 "5·18기념재단의 더 넓고 깊은 활동, 5·18진상규명, 오월 단체의 화합에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밝힌바 있다.

장례는 故정동년 선생 5·18민주국민장으로 금호장례식장 301호(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소재) 빈소를 마련하였으며 발인은 2022. 5. 31.(화) 8:30이며,  영결식은  2022. 5. 31.(화) 9:30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며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정동년 민주운동가 2021년 4월 30일 ⓒ 5.18기념재단 제공

 
다음은  2021년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취임사 전문 과 고인의 약력  
 
5·18기념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동년입니다.
 
그간 5·18민주화운동이 올바르게 정립되고, 5·18기념재단의 기틀을 바로 세우기 위해 수고해주신 전임 이철우 이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함께해주신 시민들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큰 이러한 시기에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금은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문턱'에 서 있습니다. 이 문턱 앞에서 재단의 미래, 새로운 비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통합과 혁신, 그리고 도약"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5·18 유족과 당사자가 명예롭게 바로 서는 것이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5·18민주화운동 관련 3단체가 공법단체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월단체의 소통, 갈등 해소, 신뢰 회복을 위해 재단이 적극 협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유공자 처우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법률 개정도 협력해나가겠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협력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정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악의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재단의 '사업'과 '운영'을 혁신하겠습니다. 그간의 사업을 새롭게 조정하여 시민 공감과 참여를 높이고, 미래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광주시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확대하겠습니다. 재단의 대표사업을 브랜드화하여 5‧18정신을 세계화하겠습니다.
 
재단 창립 30주년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도약'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5‧18기념재단이 5‧18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단체 등록을 추진해 나가고, 아시아 민주인권 지원기반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오늘의 미얀마, 태국, 홍콩 등과 연대하여 5·18정신을 세계화해 나가겠습니다.
 
재단 창립선언문에도 밝혔듯이 5‧18은 누구의 명예도,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이고, 희생이고, 봉사입니다. 5·18 민주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일은 5·18 당시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했던 것처럼, 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이라 믿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1주년을 맞았습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고, 더 나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5・18기념재단'의 25년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25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5・18 40주년에 대한 충실한 준비와 함께 5・18기념재단의 도약을 위한 더 큰 길로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5. 12



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제14대 이사장이 살아오신 길
 
고인약력
□ 주요활동
○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한-일 굴욕 외교 반대 시위를 주도했고, 이후 한-일 회담 비준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
○ 1980년 5·18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5·18관련자 중 가장 오래 수감생활을 함(1980.05.~1982.12.)
○ 1980년대 내내 안기부의 치졸한 5·18구묘역 없애기 공작에 맞섰고, 5·18유가족과 부상자를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함
○ 1988년 국회 광주청문회에 나가 신군부의 고문 수사를 폭로하고, 95년 검찰의 불기소 처분(전두환, 노태우 등 5·18관련 책임자 35명/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혐의)에 맞서 수사 결과를 검증하는 등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며 광주 시민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함
○ 1999년 9월 광주시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시민후보로 당선되어 구청장 임무를 수행함
○ 2010년 제3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장 역임
○ 2021년 5월 1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취임
○ 2022년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 학력
 
○ 광주살레시오고 (1959.3.~1962.2.)
○ 전남대학교 화학과 (1962.3.~1982.2.)

□ 병역
○ 육군 병장 (1966.9.~1968.3.)
 
□ 경력 
○ 광운전자(주) 전무이사 (1973.01.~1978.12.)
○ 5·18기념재단 이사 (1996.11.~1998.12.)
○ 광주남구청 청장 (1999.09.~2002.04.)
○ 안산도시개발(주) 사장 (2005.04.~2008.04.)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초빙교수 (2009.02.~2011.03.)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행사위 위원장 (2010.05.~2010.12.)
○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행사위 위원장 (2022.01. ~ )
 
□ 사회활동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1964.03.~1964.12.)
○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1987.03.~1987.12.)
○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1989.03.~1989.12.)
○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1992.03.~1992.12.)
○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장 (2019.03.~2020.02.)
덧붙이는 글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연대하여 5.18 민주화 운동을 국제 사회에 알리며 평생을 온몸으로 헌신해온 정동년 이사장의 삶을 기록합니다. 민주주의의 정의와 힘을 믿고 살아온 고인을 인터뷰 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만나 뵙지는 못하고 부고기사를 올립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