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업성저수지 개발 조감도. 북서쪽 수변을 빼고 이미 아파트와 카페로 개발되었다. 이제 남은 공간인 북쪽 업성지구와 업성2지구 방향의 올바른 개발이 업성저수지의 생태 환경 보전을 결정 지을 것이다.
천안시
천안시가 생태공원 사업 초기에 조금만 생각을 했다면 천안시민도 행복한 쉼터를 얻고 철새들도 안전했을 수 있다. 천안시는 업성지구 좌측에 공원을 조성했다. 그런데 이 공원 자리를 업성지구 아파트 건설 사업자에게 내어주고, 공원을 수변 쪽으로 토지 교환하여 조성했다면 지금처럼 철새 서식지 파괴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아파트 건설 사업자도 수변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자리가 많아지니 손해 볼 것이 없다. 시민들은 수변 가까운 녹지 공간에서 쉼을 얻고, 철새들의 이동 경로에도 문제될 게 없었던 것이다.
천안시는 업성지구와 업성2지구 사이의 습지를 원형 보전한다고 한다. 그러나 습지만 보전한다고 업성저수지의 생태가 보전되는 게 아니다. 철새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습지 좌측 업성지구 쪽은 이미 고층 아파트로 가득한 천안 시내 방향이다. 아파트가 습지에서 뒤로 조금 더 물러서고, 녹지공간을 내어주면 된다.
문제는 철새들이 업성저수지로 날아오는 방향에 있는 업성2지구다. 철새들이 습지로 날아오는 방향에 39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층아파트가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막아서는 것이다. 만약 지금과 같이 습지 바로 곁에 고층 아파트가 건설된다면, 습지가 그대로 존치된다 할지라도 철새들이 더 이상 이곳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해결 방법이 없지는 않다. 업성저수지 북서쪽 수변에 총 42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 설 예정인데,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89조(학교의 결정기준)에 따라 사업자들은 사업부지 인근에 반드시 초등학교를 지어야 한다. 현재 업성지구 뒤편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