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유대감이 높아진 말레이시아 노사관계

한국기업에 바꾸는 라마단 기업풍속도

검토 완료

김훈욱(me2u)등록 2022.04.08 09:41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신도인 무슬림이 62%이상인 이슬람 국가이다.
무슬림은 평생 기아체험을 통한 영적정화, 신앙고백과 기도, 희사, 인내와 절제, 성지순례의 5대 의무를 가진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하나인 기아체험을 통한 영적정화 즉 금식(라마단)이 4월 3일부터 시작되어 5월 2일까지 계속된다.
지역과 날자별로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라마단이 시작되면 무슬림들은 아침식사를 5시 50분 전에 마치고 저녁식사는 오후 7시 30분 후에 하게 되는데 그 사이 낮 시간에는 음식은 물론 물 한 방울 마시지 않는다.  [사진 1]

 
라마단기간이 되면 아침 5시 50분경에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새벽 4시반에는 일어나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저녁식사는 7시 30분 경이니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이 또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닌데, 주부라고 해도 오전 5시 50분 경 아침 식사를 하고 낮 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는 일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는 오후 6시에 퇴근하여 서둘러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매일 바쁘게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가까운 부페식당을 이용하여 가까운 이웃과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2년간은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그런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집합금지명령 때문에 모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나아졌다. 4월 1일부터 정부에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이동과 모임이 자유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부페식당 외에도 많은 식당과 포장마차에서 실용적인 포장음식을 팔고 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퇴근하면서 저녁은 물론 내일 아침까지 미리 포장음식을 사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라마단기간이 되면 아침에 출근하여 자동차 안이나 휴게실에서 자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침 식사를 6시 이전에 마쳤는데, 직장의 근무시간은 8시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 해부터는 한국인 경영자를 중심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종업원들의 근무시간을 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즉 아침식사 후 여유가 있는 아침근무시간을 30분 가량 당겨 업무를 시작하고 대신 30분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평소보다 30분 일찍 퇴근하여 다소 여유있게 저녁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인 경영자들은 라마단기간에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며 기존에 있던 혜택을 줄였던 것에 비하면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덧붙여 일부 직장에서는 추가로 배려를 하고 있다.
즉 회사에서 금식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니 대신 저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때는 회사에서 추가 부담을 하면서 힘들게 직장일을 마치고 퇴근하여 저녁을 준비하는 종업원을 위해 저녁식사외에 별도로 음료수를 추가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식당에서 가족이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교환권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지내야 했던 지난 2년간 고용주와 종업원들은 서로가 상호 보완적인 존재임을 깊이 알게 된 기간이었다.
그 동안 직장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말레이시아의 직장인들은 쉽게 이직을 하고, 이에 대응하여 고용주들은 손쉽게 채용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 반복되었다.
이로 인해 업무의 영속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 같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 펜데믹은 힘든 시련이었지만 좋은 경험하지 않으면 배우지 못할 교훈도 남겨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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