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 MU 5735 추락 사고에 관한 보잉사의 성명
보잉사 보도자료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또한 충격에 휩싸였는데 항공기 추락 사고에 따른 통상의 충격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 자사 항공기 추락 사고로 세계적으로 막대한 손실과 이미지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기종(보잉 737-800)은 4년 전 연달아 추락한 '보잉 737 맥스'의 전 세대인 737 NG(Next Generation)에 속한다.
보잉 737 맥스 제품군(7,8,9,10)은 보잉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많이 팔린 항공기로 유명했다. 기존 800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15%가량 높은 데다 최대 운항 거리가 6500km로 새로운 노선 발굴에 적합하며, 단거리 수송 시장에서도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경쟁 기종들과 비교해 7%의 운용 비용 감소 효과까지 있어 국내에서도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앞다퉈 보잉 737 맥스를 들여오기 바빴다[5].
그런 보잉 737 맥스가 세계 최고 항공 기업으로 꼽히는 보잉사를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이 기종의 추락과 관련한 보잉사의 행태는 나쁜 위기 대처이자 '기업 사회적 책임'(CSR)의 반면교사로 거론된다.
보잉 737 맥스 운항 금지 사태
첫 번째 사고는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2018년 10월 29일 라이온에어 JT610편은 자카르타 기준으로 새벽 6시 20분 이륙하였다. 한 시간 후에 팡칼피낭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6] 이 항공기는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13분 만에 자바해에 추락했다. 승객과 승무원 189명 전원 사망이라는 말 그대로 끔찍한 사고였다.
그리고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2019년 3월 10일 또 다른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난 지 단 6분 만에 에티오피아에어 302편이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7].
이 두 사건 모두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두 번째 추락 사고가 난 이후에야 보잉 737 맥스에 운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이 기종의 운항이 중지되었고, 국내에서도 2019년 3월 국내 영공 통과 및 이착륙이 금지됐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