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별 인공지능이 나올 수도 있다고?... 초등학생이 뿔났다

IT의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생, 펀딩을 시작하다.

검토 완료

이명희(ericpoison)등록 2022.01.03 11:03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플랫폼 '텀블벅'에 초등학생들이 그림책을 선보여 화제다. 성비가 불균형한 IT 업계에 보다 많은 여성이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성별에 구분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기술과 서비스가 개발되려면 IT업계의 성비 불균형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방화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동 인권 보호 뮤직비디오 '보여줄게'(https://youtu.be/Y3poAWbG260)를 제작하고,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https://youtu.be/6LnN5U4rqqA)
 
위의 학생들은 인공지능 시대가 됨에 따라 컴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IT 업계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관련 분야 종사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미 IT에서 개발된 서비스에는 남성 중심적인 것들이 많다. '시리', '빅스비' 등 인공지능 비서의 목소리가 여성이라는 점, 인공지능 간호사 '몰리'가 여성이라는 점, 챗봇 '이루다'가 어린 여성으로 설정되었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위의 학생들은 애초에 여학생들이 컴퓨터, 기계에 관심이 적은 이유도 IT의 성비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한다.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 컴퓨터, 기계, 각종 교육용 교구나 프로그램 등을 만들다 보니 남성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는 주장이다. 만약 여성이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면 여자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 되었을 것이고 어린 여자 아이들도 자연스레 컴퓨터와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남성의 수가 훨씬 많은 지금의 IT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하게 된다면 어떠할까. 위의 학생들은 IT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데 반영될 것을 염려한다. 이렇게 개발자의 주관이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에 작용하는 것을 데이터 편향이라한다. 데이터 편향의 대표 사례로는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한 '구글포토'가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현상에 문제를 느끼고 보다 평등한 IT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그림책을 만들었다. 원고부터 그림까지 전부 학생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도 조금만 노력하고 힘을 보태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어른들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학생들의 크라우드 펀딩은 현재 '텀블벅'에서 진행 중이며 1월23일 종료된다. 과연 학생들의 진지한 목소리는 사회에 커다란 울림이 되어 IT의 문화를 평등하게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방화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펀딩 내용은 '텀블벅' (https://link.tumblbug.com/NH83mEDnnmb)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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