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위드 코로나에 따라 휴게소 야간영업을 재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도로공사
코로나가 심각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될 때 휴게소에도 문을 닫은 매장이 많았다. 특히 야간에는 방역지침에 따라 저녁 10시까지만 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되면서 다시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게 휴게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왜 이렇게 휴게소에서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울까?
고속도로 휴게소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근로의식이 크다고 한다.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 출퇴근의 불편함, 게다가 밀집시설에 대한 기피에 더해 24시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곳을 누가 오겠냐는 게 휴게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휴게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휴게소 종사자 평균 연령은 55세 이상, 조리사원은 60세가 넘는다고 한다.
"더 웃긴 게 먼지 아세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월급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거의 100%가 최저임금이기 때문에. 혹시 특정 휴게소만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니요. 이 업종 전체가 그렇습니다"라는 자조섞인 대답이 들려왔다. 휴게소에 따라 명절 떡값이나 출·퇴근비를 조금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어차피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휴게소 관리자는 좀 나을까? 초급 관리자 또한 월 300만 원을 넘기 힘들다고 한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 특성상 1년 내내 쉬지 못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자기 인생을 포기해야 합니다."
남이 쉴 때 일하고, 1년 내내 영업이므로 쉬는 날에도 수시로 연락이 와서 휴식과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병원 응급실인가요?"
한국도로공사의 각종 지시·점검도 힘들지만 24시간 영업 지침은 지나치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는 해마다 늘어나서 전국에 위치한 휴게시설은 도로공사 관리가 200여 개, 민자 휴게소까지 더하면 24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의 20~30km마다 정규 휴게소가 있고 또 중간중간에 임시주차장, 졸음쉼터까지 갖춰있다.
"휴게소 종사자도 사람인데... 이제는 좀 쉬게 해 주세요."
과거보다 휴게소가 늘었으니 인접 휴게소끼리 순번을 정해 월~금요일에는 화장실, 주차장 등 필수 시설만 개방하고 하루씩 휴무를 해도 되지 않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선의 A-B-C-D-E, 5개 휴게소를 1개 단위로 묶은 다음 순번대로 월-화-수-목-금 휴무를 주고 고속도로 VMS 표지판에는 "A휴게소 휴무(주차장과 화장실만 이용 가능)"으로 표시하면 이용고객에게도 큰 불편은 없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휴무일은 마음 편히 직원들도 쉴 수도 있고, 시설보수도 할 수 있고, 직원화합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일할 사람이 오지 않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