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문무대왕릉.
권우성
대종교를 지나 고개를 오른 뒤 봉길대왕암 해변에 도착했다. 파도는 모래와 몽돌이 뒤섞여 구르면서 황토 빛을 띠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글자글한 몽돌 위를 걸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갈 밟는 소리가 났다. 해변을 따라 200여m 걸어가니 문무대왕 수중릉이 보였다. 바다쪽으로 200m정도 떨어져 있는 바위섬이다.
문무왕은 통일을 한 뒤에 자신의 유해를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왜구의 침입을 막겠다고 유언했다고 한다. 삼국을 통일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외 정치상황이 불안했던 것이다. 그 유언에 따라 화장한 뒤 이곳에 재만 뿌렸는지, 유골함을 모셔놓은 건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잠시 해변에 앉아 있었다. 먹구름 사이로 신령스러운 햇살이 문무왕 수중릉을 비추더니 오색 무지개가 떴다.
"차르르~ 차르르~"
거센 파도가 몽돌 속으로 스며들면서 소리를 냈다. 손으로 몽돌을 한 줌 쥐어 바닥에 쏟았더니 비슷한 소리를 냈다. 폭우를 뚫고 달려온 두 발을 물속에 담그고 한참을 돌아다녔다. 빈둥거리며 해찰했다.
▲ 호미곶 '업힐', 두 바퀴로 호랑이 꼬리 밟았다 해안선 1만리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첫 행선지는 동해안 고성부터 부산까지. 이 영상은 9편으로 영덕해맞이공원부터 포항 일월사당까지 두 바퀴 인문학 여정을 담았다. 관련기사를 보시려면 “호미곶 ‘업힐’, 두 바퀴로 호랑이 꼬리 밟았다” 기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김병기
[내가 간 길]
일월사당-호미곶-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감은사지삼층석탑-문무대왕수중릉
[인문·경관 길]
호미곶 : 한반도의 최동단,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있다. 일출 명소로 유명하며, 상생의 손은 사람의 양손을 청동으로 만들어 바다와 육지에서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다.
구룡포항 : 일제강점기인 1923년 방파제를 쌓고 부두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항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과메기로 유명하며, 일본인가옥거리가 조성돼 있다.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 국보 제 112호로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 터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석탑. 신라 신문왕 때 완공된 것으로 두 개의 탑이 같은 규모와 구조로 이루어졌다.
문무왕 수중릉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봉길해수욕장 맞은 편 동해 바다에 있는 작은 바위섬으로, 신라 문무왕의 왕릉으로 유명하다.
[사진 한 장]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추천, 두 바퀴 길]
포항에서 호미곶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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