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마트간 지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3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으면서 셀카를 찍고 있다. 2021.8.30
연합뉴스
그 결과, 연구진은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12일 이상이 경과한 그룹의 경우 부스터 샷을 접종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11.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참고로 부스터 샷을 접종하지 않은 그룹은 이미 2회 접종을 완료했지만 부스터 샷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로,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은 그룹과 다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부스터 샷 접종을 한 그룹에서 19.5배가량 더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종합하면, 부스터 샷 접종 시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효과가 크게 높아지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확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사실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 모든 감염병이 그렇듯, 백신으로 인한 보호 효과는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부스터 샷을 맞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이스라엘의 경우를 통해 부스터 샷의 효과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부스터 샷 접종이 시급한가'라는 질문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우려
'이스라엘에서 얻은 교훈은 명확하다: 코로나19 부스터 샷은 표준이 되어야 한다(The message from Israel is clear: Covid booster shots should be standard)'는 제목의 9월 27일 자 기사에서 <가디언>(The Guardian)은 이스라엘이 발표한 부스터 샷의 보호 효과를 보도했다. 기사는 이것이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를 계속 재생산하는 인구는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사람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아이들,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방역을 위해서는 부스터 샷 접종보다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의미다. 또한 기사는 부스터 샷 접종이 백신 불평등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백신 불평등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분배되던 올해 초부터 대두되었던 문제다. 여러 선진국들이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사이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후진국들은 백신으로부터 소외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이들 국가에 공급하고,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나 일부 나라에서 공동 혹은 개별 기부를 통해 소외된 나라에 백신을 공급했지만, 여전히 국가 간 백신 접종률 차이는 크다.
9월 29일 기준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통계를 보면,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친 인구의 비율이 한국의 경우 76%로 상위권에 속하고, 유럽연합 평균은 67%, 북미는 57%, 남미는 62% 선이다. 이에 비해 태국과 베트남은 40%대, 아프리카 평균은 6%대에 그친다. 세계 평균은 45%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