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고장 바닥신호등...이쯤이면 부실시공 아닌가

화순읍 국민은행사거리·우체국·부영5차 바닥신호등 고장 난 채 방치

검토 완료

박미경(mkp0310)등록 2021.09.23 14:18
 

화순읍 국민은행사거리 바닥형 보행신호등...설치된 지 한달여만에 고장나 작년에 하자보수가 이뤄진 곳이다. ⓒ 박미경

 
화순군이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일명 "스모비족"의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한 바닥형 보행신호등(이하 바닥형 신호등)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설치된 지 한달여만에 고장난 후 방치됐다가 수리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또다시 같은 자리가 고장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다.

부실설계 의혹도 일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는 우측으로 통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바닥형 신호등은 보행방향과 반대쪽에 설치돼 불법통행을 부추긴다.

공교롭게도 바닥형 신호등을 설치한 부서는 최근 국무총리실 감찰반에 업체관계자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수수현장이 적발된 7급 공무원이 소속된 곳이다. 해당 공무원이 수수한 금액은 300만원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지난해 6월 보행자들의 통행이 많은 화순읍 국민은행사거리와 부영6차아파트 사거리 등 2곳에 각각 3천만원씩 총 6천만원을 투입해 바닥형 신호등을 설치했다. 이후 화순우체국 사거리에도 바닥형 신호등이 설치됐다.

기존 신호등과 연동해 작동하는 바닥형 신호등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일명 '스모비족'들이 바닥에 설치된 신호등을 보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설치한 지 1년이 겨우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바닥형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설치한 지 한달여만에 고장 났던 국민은행사거리의 경우 수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고장 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화순읍 부영6차아파트 바닥형 보행신호등, 고장난 곳이 더 많다. ⓒ 박미경

 
당시 화순군은 집중호우로 기계장치에 물이 스며든 것이 고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수준의 집중호우가 없었음에도 신호등들이 고장났다.

'인근 상가에 물품을 납품하는 차량들이 바닥형 신호등 위에 주청차를 하는 것도 고장의 원인이라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신호등 위에 수십여개의 석재 볼라드를 설치했지만 고장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석재 볼라드가 설치된 곳은 물론 석재 볼라드가 설치됐고 차량 주정차도 불가능한 위치의 바닥형 신호등까지 고장 나면서 부실시공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제대로 된 설계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우측으로 통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부 바닥형 신호등은 보행자가 보행해야할 방향과 반대 위치에 녹색과 적색의 불이 켜진다.

횡단보도 바로 앞이지만 바닥형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어 공사를 위한 공사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언제쯤 보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화순군 관계자는 "시공업체 측에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시공업체 측이 '부실시공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고장의 원인을 찾고 있다"며 조속한 하자보수에 난색을 표했다.
 

도로교통법은 우측 통행하라는데 바닥신호등 불은 좌측에... ⓒ 박미경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순클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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