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치명률이 OECD 최저 수준이라는 청와대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 보도 화면
어느 쪽 말이 맞는 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자료를 그대로 사용해서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 수와 치명률을 뽑아 보고 그 결과가 OECD 국가 중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신규확진자 수 비교
<조선일보>는 "13일 기준 한국의 7일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495명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부터 틀렸습니다. 13일 기준 한국의 7일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495명이 아닌 1791명입니다. 특정한 날 하루만 선택해서 뽑은 수치는 데이터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직전 7일의 평균치를 계산해서 집계하는데 <조선일보>는 7일코로나 확진자 수라고 해 놓고 13일 당일의 확진자 수를 가져 왔습니다.통계를 가지고 팩트체크를 하겠다면서 기본적인 숫자부터 틀리면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신규 확진자 수를 비교하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나라별로 인구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34만 명의 인구를 가진 아이슬란드와 3억이 넘는 인구의 미국 확진자 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려면 인구 100만 명당 몇 명인지를 계산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13일 당일의 자료를 바탕으로 신규확진자가 29.1명으로 9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3일은 스웨덴과 코스타리카의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등록되지 않아 0명으로 기록된 날입니다. 그런 오류를 덜기 위해서 13일을 기준으로 7일 평균값을 뽑아 보면 한국은 34.9명이 되고 순위는 7위가 됩니다.
<조선일보>는 집계에 오류가 있는 도표를 선택했고 거기에 나온 신규 확진자 9위를 두고 "낮은 편이긴 하지만, '최저 수준'이라 하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두 개의 도표 모두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떤 도표이건 간에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 숫자가 "최저 수준"이라고 해도 되는지 그냥 "낮은 편"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