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로 가는 길을 아시나요?

다시 찾을 삼포 마을에 위치한 삼포로 가는 길 공원 조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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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혜(n76090)등록 2021.09.16 16:55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구비 구비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삼포로 가는 길 / 노래 강은철
 
진해 웅천 삼포마을 어귀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있다. 낯선 나그네의 쉼을 주는 어촌 마을 입구에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1981년도 TV문학관 '삼포가는길'이란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작품 내용에선 당시의 고단했던 사회상을 미학적으로 표현했기에 서민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당시의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불려진 삼포로 가는길의 배경이 된 진해 웅천 삼포마을이지만 찾아갔던 곳의 모습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진해도 창원시로 통합 된 지가 10년여가 지났다.
2007년도 12월에 진해시에서 제작 설치했고 ,2008년 1월 15일 제막식을 하며 당시 이혜민 작가와 강은철 가수가 직접 참석을 했었다. 노래비 앞면에는 노랫말이 뒷면엔 이혜민 작가가 쓴 수필 '내마음의 고향 삼포 '일부가 적혀 있다. TV문학관을 통해도 알려진 삼포로 가는 길은 강은철 가수를 통해 재현되면서 저마다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정을 노래한 삼포라는 마을이 실제 존재하는 삼포 마을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노래비에서 삼포 마을 입구로 가는 길은 왕복 2차선 도로와 인도가 위태롭게 구분되어 있다. 특히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풀이 자라고 보도블럭이 위험하게 돋아져 있다.
차로 스쳐 지나 가는 길이라는 것은 초행길의 시선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10여분을 걸으면 삼포마을이 있으며 아담한 포구의 삼포항을 만나게 된다.
작은 어촌 마을은 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객들의 분주함만 보인다. 여기가 삼포 마을이라는 것은 낡은 벽화와 삼포구로 가는 길 노래 가사가 적혀 있는 방파제를 봐야만 알 수 있다.
분명 노래비가 세워지던 그때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꺼라고 애써 아린 마음을 다스려본다.
 
우리나라에는 반야월 선생의 박달재 노래비 , 이난영 선생의 노래비 , 처녀뱃사공 노래비 ,현인 선생의 노래비등 이 있다.
그 곳을 찾는 이들을 위해  당시의 추억과 함께 흥얼거리며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공원처럼 조성해놓았다.
지역마다 그렇게 노래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트레킹 길을 정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역을 찾는 이를 위해 도시의 관광 자원을 알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노래비가 있는 삼포 마을 인근 진해 해양 공원은 주말에 많은 차가 몰리고 사람이 많이 오는데 그 곳만 보고 가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만 살펴보면 찾아 온 이들에게 알려 줄 진해의  문화 자원들이 많이 있다. 각각의 장소를 따로 홍보하고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행정 기관과 문화 관계자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부산에서 콘서트를 하고 난 다음날  노래비가 있는 진해를 동행한  강은철 가수는 안타까운 마음을 걸음마다 표현하셨다. 자신의 노래가 알려지는 것보다 지역에서 애써 만들고 찾은 이들에게 평안함과 마을 주민의 형편을 고민하며 안타까워 하는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며 지역에서 문화기획자 일을 하는 필자를 부끄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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