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발표에 의하면 국내 자생 버섯은 1900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먹을 수 있는 식용버섯은 전체의 21%인 약 400여 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송성영
지구 환경은 물론이고 개개인, 암환자인 저 역시 많이 먹으면 그만큼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저는 암환자답지 않게 식욕이 왕성하여 반찬의 가지 수가 많으면 아무래도 두 가지 반찬을 먹을 때보다 과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식을 하면 곧바로 속 쓰림이 발생하지만 적게 먹으면 속이 편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브로콜리, 케일, 토마토, 부추, 가지, 호박, 고추 등등 텃밭의 온갖 채소들을 비롯해 산과 들에 널려 있는 쑥, 민들레, 돌미나리, 취나물, 산도라지, 버섯 등 주변의 온갖 것들 대부분이 암에 좋다는 항암 식품들입니다.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선정한 항암식품이 무려 54가지나 됩니다. 잡곡, 고구마, 콩, 청국장, 된장, 등푸른생선, 케일, 브로콜리, 도라지, 가지, 부추, 생강, 토마토 등 54가지의 항암식품은 대체로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식품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항암 식품이라 할지라도 탐욕스럽게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 사실을 몸으로 직접 체득했습니다.
독버섯 사건
버섯이 한창 나오는 지난해 가을이었습니다. 독버섯을 닮은 달걀 버섯을 먹고 나서 그 향과 맛에 취해 있었습니다. 달걀 버섯을 비롯해 산막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 버섯, 검버섯, 싸리버섯 등을 먹어봤는데 모두가 위를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언론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매일 버섯을 18g 먹은 사람은 버섯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45% 더 낮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산길을 걷다가도 버섯을 보면 입맛을 다셨습니다. 산막 주변에서 자라나는 정체불명의 버섯에 이르기까지 탐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식용버섯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달걀 버섯을 처음 먹어 보았을 때 그랬듯이 '용기 있는 자만이 귀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만심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습니다.
산막 주변 숲에는 달걀 버섯과 비슷한 빨간 머리의 버섯들이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 중 달걀 버섯과 흡사하게 생긴 버섯을, 달걀 버섯을 처음 먹어봤을 때 그랬듯이 일단 한보따리 따서 산막으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