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 체조팀은 선수의 몸을 보호하고 편안한 움직임을 위해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야후 기사화면
독일 대표팀은 이미 지난 4월 스위스 세계대회 때부터 이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 중이다. 당시 대회 직후, 독일 여자 체조의 사라 보스 선수는 <비비시>(BBC)와 한 인터뷰에서 새 유니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모든 상황들이 안전하다 느끼지 못하는 어린 체조 선수들에게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레오타드를 입을지 유니타드를 입을 지의 결정은 (협회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국 국가대표도 유니폼 논란에 가세했다. 대회 관계자로부터 자신의 유니폼이 부적절하다고 지적받은 사실을 공개한 것. 달리기와 멀리뛰기 영국 국가 대표인 올리비아 브린은 25일 열린 잉글랜드 선수권대회에서 한 관계자로부터 자신이 착용한 팬츠가 너무 짧고 노출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녀는 BBC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받은 지적이 왜 부당한지 설명했다.
"우린 편안한 걸 원합니다. 최대한 가볍고 활동적으로 말이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요?"
유니폼 이슈는 여성 선수들을 '선수'가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것에 대한 문제로 번졌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도 민감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6일 올림픽 방송 서비스팀의 CEO 엑사스초스가 관련해 언론에 답변했다. 여성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성적 이미지 추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번 올림픽에선 과거 있었던 선수 신체 부위를 자세히 찍거나 클로즈업하는 화면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여성 선수들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기록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달라진 위상, 달라진 파장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우리 방송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 ERT 방송과 카르미리스의 협업은 오늘 아침 쇼가 끝난 직후 종료되었습니다."
27일 AP통신은 그리스 국영방송 ERT가 베테랑 스포츠 기자 카르미리스의 해설자 계약을 끝냈다고 전한다. 도쿄 올림픽 탁구 16강전에서 한국의 정영식 선수가 그리스 선수에 역전승하자 한국 선수의 작은 눈으로 공을 어떻게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 문제 발언 후 몇 시간도 안 돼 ERT는 웹사이트에 사과 성명서를 올리고 기자를 해고했다.
지난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NBC 해설위원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 입장에 맞춰 식민지 시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일본은 1910년부터 45년까지 한국을 식민 지배했습니다.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매우 중요한 문화와 기술, 경제적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뉴라이트적 관점의 설명에 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NBC에 항의했고 방송사는 사과 성명과 함께 해설자를 해고 조치했다. 중국어에 능통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해설을 담당한 아시아 전문가였지만 그 사고 이후 나는 그를 방송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요 며칠 미국 메인 언론에 등장한 한국발 뉴스가 안타깝다.
- "이탈리아 피자, 루마니아 드라큘라" 한국 방송사, 올림픽 '용서할 수 없는 실수' 사과 (시엔엔)
- "선수단 입장 중 방송된 부적절한 이미지에 대한 방송사의 사과" (뉴욕타임스)
- "노르웨이는 연어,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변명의 여지없는 실수를 사과한 한국 방송사" (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