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망덕포구, 자전거도로 불법주차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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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대(gytimes1)등록 2021.07.22 17:26
식사시간 인근 식당 방문객 대부분
동호인들 "차량 충돌 다친 적도 있다"

 

지난 7월30일, 광양 망덕포구 식당가 밀집 지역 부근에서 라이더가 자전거도로 위 불법주차 차량을 피해 차도를 달리고 있다. ⓒ 광양시대

 
광양 망덕포구 앞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이 불법 주정차량으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식당가를 찾은 차량들이 자전거도로에 주차하면서 자전거 라이더는 물론 차량 운전자까지 위협하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섬진강댐에서 배알도 근린공원까지 총 154km가 이어진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찬사를 받는 라이딩 코스다. 특히 제5코스인 광양구간은 남도대교~ 매화마을~배알도근린공원에 이르는 37.7km 길이로 광양을 찾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필수 구간이자 종착점이다.

지난달 30일 배알도로 이어지는 광양 망덕포구 앞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을 찾았다.

망덕포구 앞 왕복 2차선 도로에는 폭 1m 남짓한 자 전거도로가 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이 불법 주정차량들로 빈틈없이 메워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식당 방문객들이 자전거도로에 불법주차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점심‧저녁식사 시간대는 더욱 심각했다.

때문에 라이딩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떠밀려야 했고, 달리던 차량들은 아찔하게 자전거를 비켜 중앙선을 넘어 달리는 상황이 목격됐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식당 주차장이 있지만 손님들이 자전거도로에 주차하면 차를 대기도 쉽고 빼기도 쉬워 불법주차가 자주 발생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손님이 차를 어디다 대는지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고, 자전거도로에 주차한 것을 알았다고 해도 식당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기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도로 구간 중 기존국도를 확장해 차도와 같은 높이에 경계는 파란색 선으로만 구분한 곳이 많아 애초부터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불법 주정차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자전거동호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팀에어로 자전거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김 태성(31)씨는 "불법주차 때문에 차도로 밀리면 또 차도에선 차량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추월해 가면서 위험한 상황은 빈번히 발생한다"며 "망덕포구는 자전거도로 불법주 정차가 심해 인근 라이더들에게는 위험한 구간으로 소문이 난 곳"이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실제 자전거도로를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을 피하려다 후방에서 오던 차량에 부딪혀 동호회 회원 여러 명이 다치는 경우 가 있었다"며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권장을 위해 전용도로를 만들었지만, 불법주차 차량이 막아버린 자전거도로는 없느니만 못 한 셈"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라이더 박 씨(46)는 "망덕포구 일원은 차도와 자전거도로로 경계가 선 하나로 구분되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달리는 실정이다"며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든, 망덕포구처럼 불법주정차가 심한 일부 구간은 볼라드(자동차 진입 억제 말뚝)나 경계석으로 차를 댈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망덕포구 자전거도로 불법주정차 관련한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며 현장 점검 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덧붙이는 글 글・사진=광양시대 윤별 기자(star2628@hanver,com)
해당 기사는 전남 광양시의 지역 주간지인 광양시대(http://www.gytimes.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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